“베테랑 표식에 거수 경례” 미주 한인에도 참전용사 면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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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표식에 거수 경례” 미주 한인에도 참전용사 면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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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에 보도된 베테랑 표식의 운전면허증    MBC 뉴스화면



한국전·베트남전에 미군과 동맹군 자격으로 참전 

조지아주 미국내 최초로 관련법안 통과해 시행중

 


한국 정부가 미주 한인들의 병적기록을 찾아내 미국 정부로부터 참전용사 자격을 얻는데 도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는 관련 법안이 마련된 조지아주에 국한된 얘기지만, 한인들이 다수 거주하는 가주에서도 요구돼야 할 조치로 보인다.


MBC뉴스가 27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국민권익위원회는 지난 수개월 동안 한국전과 베트남전 등에 참전한 한국군 중 조지아주에 거주하고 있는 한인 100여 명의 군 복무 기록을 확인해 이들이 미국 내에서 베테랑 표기가 된 운전면허증과 자동차 번호판(플레이트)를 발급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조치는 애틀랜타를 비롯한 조지아주에서 시행되고 있는데, 조지아는 미국 최초로 한국전과 베트남전 등 미국이 참여한 전쟁에 동맹국으로 참전한 외국 군인에게도 퇴역군인(베테랑)의 지위를 일부 부여하는 법안을 시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국민권익위원회가 노병들의 병적기록을 수개월에 걸쳐 찾아내 이곳에 보내면서, 마침내 조지아 한인 100여명 앞으로 '베테랑'이 새겨진 신분증이 차례로 도착하기 시작했다.


뉴스에 따르면 올해 92세인 애틀랜타 한인 심만수씨는 “18살의 나이로 한국전쟁에 뛰어들었다. 당시 중공군에 완전히 포위돼서 수없이 죽어가는 데에서 살아난 건 하늘이 도왔기 때문”이라며 70년이지난 오늘날까지도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또 간호장교로 베트남전에 참전했다는 조지아 거주 송명자(83)씨도 “한 사람씩 바다로 뛰어가지고 육지로 헤엄쳐 가는 위험을 무릅쓰고 우리 전지를 향했다”며 절체절명의 순간을 기억했다.


이들 용사들은 미군과 같은 전쟁에서 목숨을 걸고 싸운 참전용사로 인정돼 자부심을 갖는 게 평상의 소원이었다며 상품 할인이나 주차 이용 편의 같은 혜택이 아닌 ‘명예’를 얻자는 소망을 이룰 수 있게 돼 기쁘다는 소감이었다.


참전용사인 미주 한인 윤종오씨는 "('베테랑' 글씨를 보고) 어떤 이는 거수경례로, 어떤 이는 엄지를 치켜세우며 인사를 해왔을 때 감동이 아닐 수 (없었다)"며 표식이 주는 감격스러움을 전했다.


법 개정에 앞장선 조지아주 빌 힛첸스 하원의장은 “나와 함께 피를 흘린 사람은 나의 형제라는 말을 가슴에 품고 살았다. 오늘날 이런 자랑스러운 법 개정에 참여했다는 사실에 큰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고인이 된 배호근 참전용사의 아들 배수현씨는 “(법 개정 당시 작고한 선친이) 투병중이어서 의사가 안정을 취하라고 만류했지만 법안을 추진하는 분들을 만나기 위해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하고 나가셨다”면서 이런 한인들의 노력이 모여서 조지아주가 처음 관련법을 통과시킨 지방 정부가 됐다고 설명했다.


권익위도 한인들의 이런 노력 덕분에 미국(조지아)이 다른 나라 참전용사도 대상에 포함시켰으며 다른 주들로도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연방 하원 재향군인위원회 위원장인 마크 타카노 의원(가주 41지구)의 주도로 발의된 법안H.R.234 이른바 ‘코리안 밸러 액트(VALORACT)’도 일맥 상통한다. 이 법안은 미국내 한인 베트남 참전 재향군인이 전쟁에서 발생한 질환 치료에 대해 미국에서 보훈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연방 보훈처의 시행령을 수정해야한다는 내용이다.


이 법안은 작년 1월 길 시스네로스 전 의원이 발의했다가 한차례 무산됐으나, 올해 타카노 의원이 재상정했다.


백종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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