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들은 학교의 든든한 배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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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들은 학교의 든든한 배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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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가주 배화동문회 멤버인 올림픽여행사 자넷 김 대표, 노남희 배화여고 교장, 김은영 남가주동문회장.(왼쪽부터)   김문호 기자 


배화여고 노남희 교장 인터뷰


남가주동문회 송년행사에 처음으로 참석

"기념관 공사에 꾸준한 성금 너무 감사, 

세계시민교육· 해외동문 발굴 전력할 것"


"미주 동문들은 존재만으로도 모교와 재학생들에게 든든한 배경이 됩니다. 월드컵 축구대회에 출전한 태극전사를 위한 붉은악마의 함성처럼 동문들의 후원은 멀리서도 큰 힘을 느끼게 합니다."


남가주 배화동문회 총회 및 송년행사 참석차 LA를 찾은 노남희 배화여고 교장은 동문들의 환대에 이렇게 밝히며 모교 사랑과 발전에 더욱 끈끈한 관계가 지속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배화동문회는 지난 10일 한인타운 옥스포드팔레스호텔에서 6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송년회를 했다. 동문회 결성 40여년 만에 처음으로 모교 교장을 초청한 의미있는 행사였기에 참석자들에겐 '배화'로 하나되는 시간이 됐다. 


서울 종로구 필운동에 있는 배화학원은 1898년 선교사 조세핀 캠벨 여사가 설립해 올해로 124년의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미션스쿨로 여성기독선구자 학교의 명성을 지닌 사립명문 '배화'와 배화동문의 이야기를 노남희 교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좀 더 알아봤다. 인터뷰에는 김은영 동문회장과 동문으로 올림픽여행사를 하는 자넷 김 대표가 동석했다. 


-남가주동문회 초청으로 송년행사에 참석한 소감이 남다를 것 같다.

"너무너무 감사하고 또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싶다. 나 자신이 배화중·고교를 졸업했다. 또, 교생부터 교사, 교감을 차례로 거쳐 교장을 하기까지 배화인으로만 살아왔기에 이번 방문은 동문의 일원으로 추억을 나누는 자리이기도 했다. 선후배는 물론이고 동창들까지 만나는 아주 특별한 시간이었다." (김은영 회장과 자넷 김 대표는 "남자학교 동문회들은 종종 모교 교장이나 은사들을 초청하는데, 여자학교들은 그게 쉽지가 않다. 코로나19 팬데믹까지 겹쳐 시간이 더 걸렸지만 남가주 동문들이 힘을 모아 마침내 교장선생님을 초청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동문회 초청 소식을 듣고 어땠나.

"이전부터 남가주 동문들이 학교 발전에 도움을 주신데 대해 감사 인사를 직접 전하고 싶었다. 배화기념관 오픈 소식과 학교 발전상을 담은 동영상을 준비하며 설레는 감정이었다." 


-배화기념관 개장 소식을 동문회에 특별히 전해야 할 사연이라도 있나. 

"기념관은 2020년에 개장했다. 선교사가 지내던 건물의 내부를 리모델링해 배화의 역사가 살아 숨쉬는 곳으로 재탄생시켰다. 기념관 공사에 2년의 시간이 걸렸는데 그동안 미국의 동문들이 많은 도움을 줬다. 처음 성금을 전달받았을 때는 '그런가 보다'했다. 그런데, 남가주동문회에서는 기회가 될 때마다 꾸준히 성금을 보내왔다. 돈보다도 모교를 위한 정성과 사랑을 진하게 느낄 수 있었다."


-교장을 맡은 후 학교는 어떻게 달라졌나.

"2020년 3월 교장을 맡았다. 교장이 되기 전부터 낙후된 학교 시설을 정비하고 싶었다. 그렇게 하려면 교육청 리모델링 공모사업에 참여해야 하는데 사립학교로서 지원을 얻기엔 한계가 있었다. 그런데, 코로나 사태가 터지면서 상황이 변했다. 사립학교까지 환경개선사업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그 덕에 학교 인터넷 네트워크를 새롭게 구축하고 와이파이와 빔프로젝트 설치, 컴퓨터와 마이크 교체 등으로 원격수업을 완벽히 소화할 수 있었다. 또, 건물과 교실 페인트칠을 새로하고 휴식 공간 등을 설치하는 등 죽은 공간을 트렌드를 살려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런 변화로 인해 지난해 3.1절 100주년 기념행사 때는 대통령이 직접 참석하는 일도 있었다. 엄청 추운 날이었는데 경호 문제로 교장실에 못들어가게 해서 아주 혼쭐이 났다.(웃음) "


-눈에 띄게 학교가 변했을 것인데.

"교육청 공모사업 참여로 2개월의 짧은기간 동안 50여 개의 사업을 따내 정신없이 일에 몰두했다. 공사는 방학 때 할 수밖에 없었는데 개학해 학교로 돌아오면 많은 것이 달려져 있었기에 교사나 학생들 모두 그저 놀라워했다. 공사를 위해 책상에 디자인책을 여러 권 펼쳐뒀을 정도라 '선생이 아니라 건설 인테리어업을 했어야 했다'는 말도 들었다."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도 있는 것으로 안다.

"인터넷 줌을 이용해 세계 여러나라 학생들과 연결하는 세계시민교육에 앞장서고 있다. 당장은 프랑스 등 유럽과 진행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미주와도 채널을 열어 전세계로 뻗어나가는 배화를 실현하고자 한다. 학교에서 프랑스어를 제2 외국어로 교육하고 있기도 해, 현재 프랑스 자매학교와는 지원자 중심으로 한 체험이벤트를 진행하고 있기도 하다."


-남은 임기 동안 추진하는 일이 더 있다면.

"학교와 학생들을 위한 일을 꾸준히 할 것이고 해외 동문들을 찾아 네트워크화 하는 일도 진행하려고 한다. 프랑스, 태국, 싱가포르 등에도 배화인들이 있다. 그들과 연결해 학교와 동문들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도모할 것이다." 


-남가주 동문들에게 더 하고 싶은 말은.

"동문회는 모교와 재학생들에게는 정말로 귀중한 존재다. 정신적으로도 학교와 학생들에게 굉장히 큰 영향력을 끼치고 자긍심까지 갖게 하는 만큼 계속해서 잘 유지해 주시길 기원한다. 개인적으로 이번 방문 초청을 받고 어깨를 으쓱하면서 교사들에게도 엄청 자랑할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배화 선후배님들 고맙고 정말로 정말로 사랑합니다."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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