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임신부, 할아버지가…추악한 동영상 실체에 경악하다
정부 아동성범죄 담당 소셜미디어 첫 화면.
평범한 이웃인줄 알았는데 성착취물 제작·유통 적발
70대 남성 집 다락방서 50년전 착취물 무더기 발견
테러와 강력범죄로부터 주민들을 든든히 지켜주는 경찰특수기동대. 첫 아이 출산을 앞둔 임신부. 일흔을 넘긴 자상한 할아버지…. 주변에서 볼 수 있는 평범한 이웃인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이 달 들어서 미국에서 체포되거나 기소된 어린이 성착취물 제조 및 유통범이었다는 것이다.
◇ SWAT 대원이 성착취물 제조·유통까지
경찰 최고의 정예부대로 꼽히며 영화와 미드에서 영웅으로 여러 차례 그려진 기동타격대(SWAT) 요원의 성착취 행각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메릴랜드 연방지검 대배심은 지난 4일 볼티모어 경찰국 SWAT 소속 경관인 도널드 힐데브란트(51)에 대한 기소를 결정했다. 용감한 경찰특수대원에 가려진 그의 모습은 성범죄자이자 성착취물 제조·유통책이었다. 작년 10월 미성년 여자아이에게 몹쓸짓을 하는 장면을 봤다는 제보가 접수됐다. 다른 어린이보호센터에도 피해 사례가 접수됐다.
힐데브란트는 자신의 욕실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해놓고 유인한 여자 어린이들을 촬영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렇게 촬영한 필름은 성착취물 제작에 이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소된 혐의가 모두 유죄 확정될 경우 그는 각각 최장 30년(성착취물 제작), 10년(성착취물 소유), 20년(수사 방해)에 처해질 수 있다. 구체적 형량은 재판 과정과 유죄 자백 여부 등을 통해 결정된다.
◇ 출산 앞둔 초보엄마의 ‘숨겨진 얼굴’
펜실베이니아 동부 연방지법은 10일 어린이 성착취물 소지 및 유통 혐의로 기소된 대니얼르 센베닉(29)에게 징역 7년과 보호관찰 10년을 선고했다. 그는 어린이 수영전문교실 직원으로 일하던 2018년 11월 좁혀오는 수사망에 범행이 들통났다. 센베닉은 어린이들이 다니는 수영교실 직원이었지만, 성착취물 전문 음란 사이트의 관리자였다. 공소장에 따르면 그는 다른 어린이 성착취범들과 착취물을 교환했다.
범행 당시 그는 임신 6개월로 첫 아이 출산을 앞둔 예비엄마였다. 그러나 그 안에는 180도 다른 본성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는 자신이 운영하는 어린이 성착취사이트에서 이용자들과 이야기를 나눈 정황이 드러났는데, 내용은 충격적이었다. 자기 배로 낳은 아이를 성적으로 학대할 것이라는 취지로 말한 것이다.
◇70대 노인의 끔찍한 과거
평범해보이던 70대 노인이 드러낸 오랜 범죄 행각도 충격을 줬다. 10일 노스캐롤라이나 동부 연방지법은 성범죄·성착취물 제조·유통 혐의로 기소된 라울 아얄라(72)에게 징역 30년을 선고했다.
수사팀은 그의 천장 다락에 있던 서류가방을 열어보고 경악했다. 그 안에는 성인과 어린이들의 성착취사진과 성착취물 판매 광고물이 쏟아져나왔다. 1960년대 후반과 1970년대 초반 사이에 폴라로이드 사진으로 찍은 것으로 보이는 성착취물까지 나왔다.
정지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