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 좀 그만” 타운 하루 30여건 신고
LA한인타운의 고층 고급 콘도 ‘솔레어’의 1층 상가 대부분이 낙서로 도배가 되어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이해광 기자
올 7개월 6748건, 지역 별 5위
고급콘도 1층 상가 낙서 뒤범벅
7월 LA 3만157건, 1년래 최고
한인타운을 비롯해 LA시의 골칫거리인 거리 낙서가 지난 달 다시 크게 늘었다.
LA시 민원 서비스 ‘마이LA311’에 따르면 지난 7월 중 낙서 제거 신고 건수는 총 3만157건으로 1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고 건수가 3만 건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7월이후 처음이다.
낙서 제거 신고 건수는 지난해 중반 이후 2만7000여건 정도를 유지하고 한때 2만5000건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었다. 코로나 펜데믹 이후 월간 기준 낙서 제거 신고 건수가 가장 많았던 때는 3만6506건을 기록했던 2021년 3월이었다.
한인타운도 갈수록 극심해지는 거리 낙서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올 1~7월 LA 지역별 낙서 제거 신고건수에 따르면 한인타운은 6748건으로 집계돼 보일하이츠(1만6368건), 다운타운(1만3753건), 웨스트레이크(9073건), 이스트할리우드(7866건)에 이어 5위에 랭크됐다.
하루에 30건 이상 신고가 접수되는 셈이다. 한인타운의 낙서 제거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한인타운청소년회관(KYCC)에 따르면 지난 해 접수된 낙서제거 신고 건수는 약 9000건에 달해 전년에 비해 10% 이상 상승했다.
한인타운의 경우 웨스턴과 올림픽가 등 핵심 상권일수록 낙서가 더 기승을 부리고 있다. 한인타운의 고급 고층 콘도인 ‘솔레어’ 1층 상가의 경우 상당 부분이 낙서로 도배가 되면서 인근 비즈니스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인근의 윌셔-웨스턴 지하철 역 주변에 홈리스들까지 몰리면서 상권 활성화 저해는 물론 슬럼화까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인근의 한 주민은 “낙서를 열심히 지워도 그때 뿐”이라며 “다음 날 혹은 몇 일이 지나면 또 낙서로 얼룩져 있다”며 씁쓸해 했다.
최근에는 부촌에도 거리 낙서가 심심찮게 등장하고 있다. 올 7개월간 브렌트우드에서는 157건, 벨에어에서는 17건의 낙서 신고가 접수됐다.
LA지역의 거리 낙서는 코로나 펜데믹 직후인 2020년 말부터 극성을 부리기 시작했다. 2020년 4분기에는 9만6000건의 신고가 접수됐으며, 이후 4분기 연속 9만여건을 유지했었다.
경찰에 따르면 불법 낙서는 기물파손 등의 혐의를 적용할 수 있지만 실제 검거가 쉽지 않아 처벌이 이뤄지는 경우는 드문 편이다.
관계자들은 낙서를 발견하면 가급적 빨리 신고할 것을 요청했다. 낙서 신고 및 제거 요청은 웹사이트(lacity.gov/myla311)나 모바일앱(MyLA311)을 통해 할 수 있다.
이해광기자 la@chosundaily.com
이해광 기자 la@chosun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