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틴 미 국방장관엔 무슨 일이...
구급차 부를때도 "경광등 꺼달라"
입원 때도 깜깜이, 궁긍증 증폭
'깜깜이 입원'으로 논란을 빚은 로이드 오스틴(사진) 미 국방장관이 구급차를 호출하는 과정에서도 '조용한 출동'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16일 ABC 방송 등 주요 언론이 입수한 911 통화 기록에 따르면, 오스틴 전 장관 측은 새해 첫날인 지난 1일 긴급히 구급차를 호출하며 신호를 꺼 줄 것을 요구했다. 이 측근은 "구급차가 경광등과 사이렌 없이 와 줄 수 있느냐"면서 "우리는 조용하게 있고자 한다"고 말했다.
법규에 따르면 구급차는 큰길에서는 경광등과 사이렌을 반드시 울려야 하지만, 2차 도로에서는 이 같은 의무가 없다. 당시 응답자는 그런 요구가 있을 수 있다면서, "통상 거주지로 진입하면 구급차의 경광등과 신호는 끈다"고 답했다.
오스틴 장관은 지난달 초 정기 검진에서 전립선암이 발견돼 그달 22일 수술하고 다음 날 귀가했으며, 새해 첫날인 지난 1일 요로감염으로 재입원했다. 그러나 군 통수권자인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4일에야 입원 사실을 보고받았고, 오스틴 장관 부재 시 직무를 대행해야 하는 국방부 부장관도 사흘간 입원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뒤늦게 알려지며 비판과 경질 요구가 비등했다. .
오스틴 장관은 지난 15일 월터리드 군 의료센터에서 퇴원했으며, 당분간 원격으로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2일 펜실베이니아주 방문 당시 '오스틴 장관이 보고 없이 입원한 것은 판단력 부족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