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집 건너 한 집 문 닫았다
기획 - 코로나 때문에 수명도 줄고, 사업도 기우뚱
아시아계 스몰 비즈니스 직격탄
폐업률 37.1%… 백인은 17.4%
영업 손실 규모도 15%로 최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스몰 비즈니스 업주들이 방역규제로 영업에 차질을 빚으면서 사업 규모를 축소하거나 운영을 중단하는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한인을 포함해 유색인종 업주가 운영하는 업소의 매출 감소 폭이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나타났는데, 인종별 소득 불균형이 심화된다는 지적이다.
중소기업청(SBA)이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팬데믹 직후인 2020년 4월 기준 미 전역 스몰 비즈니스는 전년 대비 20.2% 감소했다. 이 중 백인 업소는 17.4%인 반면 아시아계(37.1%)와 흑인(37.6%) 업소는 3곳 중 1곳이 문을 닫은 것으로 나타났다. 히스패닉은 26%였다.
SBA의 또다른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스몰 비즈니스의 평균 수익은 팬데믹 이전보다 5% 감소했다. 인종별로는 아시아계 업주들이 15%의 영업 손실을 입어 가장 타격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흑인 11%, 라틴계 7%, 백인 2% 순이다.
센서스(Census) 자료를 살펴보면, 가주에서 운영되는 스몰 비즈니스 420만 곳 중 아시아계는 약 20%(84만495개)를 차지했다. 아울러, 2020년 3월부터 지난 해 3월까지 가주에서 폐쇄된 비즈니스만 17만1061곳으로 이들 중 61.2%(10만4693개)가 스몰 비즈니스에 해당된다.
코로나19 팬데믹 직후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사업 부분은 레저와 호스피탈리티(-43%), 도·소매업(-26%), 기타 서비스업(-22%) 등으로 아시아계 비즈니스 업주들은 타인종들에 비해 도·소매업(13%)과 레저·호스피탈리티(12%), 식당 등 기타 서비스업(17%) 부분에서 월등히 높은 집중도를 보였으며, 건설업이 5.1%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아시아계 스몰 비즈니스 영업손실의 주 요인은 ‘낮은 산업집중도(동일 산업에 속하는 기업의 수와 규모, Industry Concentration)’다. 산업 집중도가 낮을 경우 해당 산업에 속한 기업들은 그야말로 치열한 생존경쟁을 치뤄야 하는 현상을 말한다.
한편, 대도시에서 아시아계의 영업률은 높지만, 영업손실이 큰 것으로 나타났는데 LA와 롱비치, 애너하임에 18%가 종사해 영업손실은 23%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샌프란시스코와 오클랜드, 프리몬트에는 23%를 차지하는 아시아계 업주가 46%의 영업손실을 입었다.
또한, 업주들의 교육 수준에 따라 영업 손실의 차이를 추정할 수 있었는데 일부 대학 교육을 받았지만 학사 학위가 없는 업주들에게서 영업 손실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흑인과 라틴계 운영 업주들의 교육 수준은 비교적 낮은 것으로 조사됐으며, 아시아계 업주들은 전국 평균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팬데믹 직전 업주들을 대상으로한 여론조사 결과, 영업 중단이 2개월 넘어가면 17%는 폐업이나 매각을 고려할 것이라고 답했다. 센서스국의 설문조사에서도 3개월간의 중단을 감당할 자금을 보유한 업체는 15~20%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