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14일] 반발 매수에 소폭 반등
나스닥지수 0.74% 올라
14일 뉴욕증시는 전날(13일) 큰 폭으로 하락한 데 따른 반발 매수세로 소폭 올랐다. 다우존스지수는 30.12포인트(0.10%) 오른 3만1135.09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13.32포인트(0.34%) 상승한 3946.01로, 나스닥지수는 86.10포인트(0.74%) 반등한 1만1719.68로 장을 마감했다. 전날 3대 지수는 3~5% 이상 급락하며 2020년 6월 이후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었다.
이날은 3대 지수가 모두 오름세로 출발했으나 다우지수가 장 막판 0.7%가량 급락하는 등 불안한 모습은 유지됐다. S&P500과 나스닥지수도 마감 30분을 앞두고 최고 각각 0.5%, 0.2%가량 하락 반전했다. 그러나 30분 만에 나스닥지수는 0.7%가량 반등하는 등 변동성이 큰 모습을 보였다.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되고 그에 따라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고강도 긴축이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2개월 연속 둔화했으나 인플레이션 우려를 약화하지는 못했다.
8월 PPI는 전월 대비 0.1% 하락해 시장의 예상치에 부합했다. PPI는 전달 0.4% 하락한 데 이어 2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8월 PPI는 전년 동기 대비로는 8.7% 올라 시장 예상치인 8.9%와 전월의 9.8%보다 낮아졌다. 식품과 에너지, 무역 서비스를 제외한 8월 근원 PPI는 전달보다 0.2% 올라, 전달의 0.1% 상승을 웃돌았다.
전날 발표된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로 예상보다 빠르게 물가가 둔화하고 있지 않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연준의 긴축 우려는 강화됐다.
이날 오전 시장에서는 연준이 다음 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을 70%로, 1%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을 30%가량으로 반영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오전 3.805%까지 올라 2007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오름폭을 축소하고 3.7% 근방에서 거래를 마쳤다. 10년물 국채금리는 마감 시점에 하락 반전해 3.4% 근방으로 떨어졌다.
개별종목 중에 컴캐스트 주가는 자사주 매입 규모를 200억달러로 확대했다는 소식에 3%가량 올랐다. 스타벅스 주가는 장기 수익성 개선 계획 발표에 5% 이상 올랐다.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업체 트윌리오의 주가는 직원 10%를 감원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10% 이상 올랐다.
전문가들은 뉴욕증시가 랠리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인플레이션이 둔화한다는 명확한 증거가 필요하며,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다는 점에서 시장 변동성은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