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 줄 알았더니 숨은 비용 장난 아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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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 줄 알았더니 숨은 비용 장난 아니네"

웹마스터

저가 항공사들의 숨은 비용으로 소비자들이 골탕을 먹고 있다. 스피릿 항공. /AP


저가 항공사 이용 꼼꼼한 비교 필수

프론티어·스피릿 요금의 376~736%

좌석 배정서 물. 스낵 까지 모두 유료 

싼값 눈길 끌고 ‘복잡한 옵션’ 만들어   

 

 

 

인플레이션이 심화되면서 저가 항공을 이용하는 승객들이 갈수록 늘고 있지만 주요 저가 항공사들의 숨겨진 비용이 항공료 대비 300~70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여행 계획을 세우기 전 철저한 비교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얼마 전 스피릿 항공의 LA~볼티모어 왕복 항공편을 이용했다는 김모씨는 “요금은 확실히 저렴했지만 너무 많은 숨은 비용과 불편한 좌석, 스케줄 변경 때문에 유쾌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우선 스피릿 항공의 경우 무료로 갖고 탈 수 있는 수하물은 작은 사이즈(18x14x8인치) 백팩 하나가 고작이다. 하나를 더 들고 타면 추가 요금을 내야 한다. 노선과 사전 예약 여부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데 예를 들어 '온라인 체크 인' 전에는 61~70달러. 하지만 스피릿 항공 웹사이트에 따르면 노선에 따라 추가 기내 탑승 수하물 하나에 최고 99달러 가격표가 붙어 있기도 하다. 웬만한 항공사가 개인 백팩에 더해 하나의 트렁크까지는 무료 탑승을 허용한다는 점에서 고려해 봐야 할 사항이다. 이 항공사는 또 음료나 스낵을 무료로 제공하지 않는다. 물이나 소다는 각 4달러, 스낵 기본 가격은 5달러. 싼 항공료만 생각하면 자칫 배보다 배꼽이 큰 상황을 맞이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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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 웹사이트 ‘네트바우처코드(NetVoucherCodes)'는 많은 미국 항공사들이 ‘정상 요금’ 광고 규정에도 불구 실제로 승객이 지불해야 하는 여러 비용을 숨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네트바우처코드’가 기내 수하물, 위탁 수하물, 좌석 선택 등 다양한 옵션을 포함한 비용까지 비교한 결과 스피릿 항공의 숨은 비용은 실제 항공료의 736%에 달해 타의 추종을 불허 했다.  ‘볼라리스’(Volaris)는 626%로 2위를 차지했고 프론티어(376%), 선카운티 에어라인(201%), 델타(158%)가 뒤를 이었다. 

저가 항공사들은 여러 방법으로 실제 비용을 숨기고 있는데 좌석 선택이나 수하물 비용이 대표적이다. 전문가들은 “저가 항공사들은 ‘가장 싼 요금’을 내세우며 깊은 인상을 주는 마케팅 전략을 선택한다”고 분석했다. 

저가 항공사일수록 많은 비용이 숨어 있고 여러 옵션을 거쳐야 한다. 예를 들어 프론티어 항공의 10월 초 떠나는 뉴저지 트렌톤~플로리다 포트 마이어스 왕복 항공권을 78달러에 구입하기 위해서는 ‘프론티어의 디스카운트’ 멤버십 비용 연 60달러와 등록비 40달러를 지불해야 한다. 여기다 기본 요금이 31달러인  ‘좌석 선택’ 과정을 거쳐야 한다. 소비자 뉴스 사이트 '엘리엇리포트'에 따르면 프론티어 항공의 경우 온라인을 통해 예약하는 경우 9개의 페이지를 지난 후에야 ‘최종 요금’이 등장한다. 

전문가들은 항공사 숨은 비용이 부담스럽다면 ▲가급적 숨은 비용이 적은 항공사(예를 들면 유나이티드, 사우스웨스트)를 선택하고 ▲예약 변경, 수하물 등 모든 옵션이 포함된 항공권을 구입하고 ▲특정 항공사를 자주 이용한다면 우대고객 프로그램에 가입할 것 등을 조언했다. 

이해광 기자 hlee@chosun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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