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 칼럼] 말씀 카드의 위력
박성근 목사(남가주 새누리 침례교회)
지금은 새들백 교회가 전 세계가 알아주는 대형교회가 되었지만, 1981년 개척할 당시만 해도 그렇지 않았다. 릭 워렌이 텍사스에 있는 사우스웨스턴 침례신학대학원(Southwestern Baptist Theological Seminary)을 졸업하고 남가주로 와서 교회 개척을 시작했을 때 아무런 대책이 없었다고 한다. 주변의 많은 사람은 그가 제시한 목회 비전을 비웃었고, 심지어 비판하는 사람들까지 있었다.
도울 사람은 없고, 재정은 바닥을 쳤다. 할 수 없이 자신의 크레딧 카드를 긁어서 사역했는데, 늘어가는 것은 빚더미뿐이었다. 그때 릭 워렌의 마음에 찾아온 것이 우울증(Depression)이었다. “나 같은 게 무얼 하겠는가”라는 자책감과 압박감이 가득하여서 목회를 더 이상 할 수 없었다. 만일 그때 목회를 포기했더라면, 아마도 그의 이름은 패배한 사역자 중 하나로 기록되었을 것이다.
그런데, 그는 그렇게 하지 않고 하나님의 말씀을 붙들기로 작정했다. 해서, 그가 만든 것이 말씀 카드였다. 카드의 한쪽엔 “I can’t do it”(나는 할 수 없다)라고 적고, 그 뒤쪽에는 “그러나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빌 4:13)라고 적었다.
또 다른 카드 한쪽에 “I am trash”(나는 쓰레기야)라고 적고, 그 뒷쪽에는 “you are my treasure”(내가 너를 보배롭고 존귀하게 여기고, 너를 사랑하노라, 사 43:4)를 적었다. 또 다른 카드 한쪽에는 “It’s all over!”(끝장났어!)라고 적고, 뒷쪽에는 “I have opened a door for you”(네 앞에 열린문을 두었으니 능히 닫을 자가 없느니라, 계3:8)를 적었다.
그리고 저녁에 잠자리에 들기 전에 이 모든 카드들을 읽고, 아침에 일어나면 그 말씀을 외쳤다. 그랬더니 5개월 만에 우울증이 떠나가고, 하나님이 실제로 일하심을 경험할 수 있었다고 한다. 말씀의 능력이 참된 능력과 생기를 부여한 것이다.
인생의 승패를 결정하는 것은 환경이나, 자신의 능력이 아니다. 하나님을 향한 믿음이 참된 능력의 원천이다. 무슨 일이 벌어져도 하나님을 신뢰할 때, 그분이 일하신다. 그러므로, 어떤 상황에 처하건, 하나님의 약속을 붙들어야 한다. 그 말씀이 삶의 앞길을 인도하고, 참된 회복과 치유를 가져온다.
사실, 우리는 혼미한 시대를 살고 있다. 모든 것이 불확실하고 혼란스럽다. 절대적 가치를 상실했기 때문이다. 상대주의를 표방하는 현대인에겐 어느 쪽을 향해가도 답이 없다. 해서, 바울은 젊은 목회자 디모데에게 이렇게 권면했다. “악한 사람들과 속이는 자들은 더욱 악하여져서 속이기도 하고, 속기도 하나니, 그러나 너는 배우고 확신한 일에 거하라”(딤후 3:13-14). 불신과 불확실성의 시대에 말씀 만큼 소중한 것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