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가전제품 있으면 구입하는게 바람직"
홈워런티를 구입할지 말지 고민하는 홈오너가 적지 않다. 비용 등을 잘 고려해서 꼭 필요하면 구입한다. /AP
홈워런티, 구입할까 말까
매년 또는 매달 비용 들어, 홈오너에게 '마음의 평화'
의무 아닌 옵션, 홈오너 본인이 필요에 따라 결정해야
추수감사절 연휴를 앞두고 타주에 사는 가족의 방문이 예정되어 있는데 갑자기 스토브가 고장났다. 아이의 고등학교 졸업식 파티를 집에서 열려고 하는데 에어컨이 고장났다. 이런 일이 일어났을 때 홈워런티(home warranty)가 있으면 추가비용을 들이지 않고 고장난 것들을 고칠 수 있다. 홈워런티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정말 필요한가
일반적으로 주택을 구입한 후 매년 구입가격의 1~3% 정도는 메인테넌스 비용으로 생각해야 한다.
집 상태가 괜찮으면 특별히 이것 저것 고치느라고 돈을 들일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살다보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 수가 없다. 몇달 동안 집안 가전제품들이 줄줄이 작동을 멈출 수도 있다.
홈워런티가 있으면 문제발생시 정해진 비용만 지불하고, 초과비용은 모두 워런티가 커버해준다. 예를 들면 고장난 에어컨을 고치는데 5000달러가 든다고 치면 500달러는 본인부담, 나머지 4500달러는 워런티가 해결해주는 식이다.
◇비용은 얼마나 드나
연 가입비용과 서비스콜 비용은 로케이션에 따라 다르다. 홈워런티 업체마다 홈오너에게 제공하는 독특한 플랜이 있다. 일반적으로 집안에 있는 각종 가전제품, 어에컨·히팅 시스템을 커버한다. 회사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월 가입비는 20~100달러 정도 한다.
◇상황에 따라 필요하지 않을수도
만약 홈오너가 가전제품이나 에어컨·히팅 시스템을 효과적으로 관리·유지하는 노하우가 있다면 굳이 홈워런티를 구입할 필요가 없다. 또한 새로 지은 집에 살거나 가전제품, 에어컨·히팅 시스템이 최신모델이라면 홈워런티를 구입하지 않아도 된다.
몇몇 회사에 대해 비교쇼핑을 했는데 마음에 들거나 필요를 충족시키는 업체를 찾지 못하면 홈워런티를 포기하는게 낫다. 헛돈을 쓸 수 있기 때문이다. 홈워런티는 최소 매월 또는 매년 가입비를 부과한다. 일단 구입한 후 서비스를 받게 되면 매번 사용할 때마다 서비스콜 비용도 부담해야 한다. 오랜기간 아무것도 고장나지 않거나 커버리지 수준이 낮으면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을 수도 있다.
◇홈워런티의 장점
만약 커버되는 물건이 고장나면 홈오너가 수리업체를 찾고 비용협상을 하느라고 수고하지 않아도 된다. 해당 업체에 클레임을 접수하면 회사가 알아서 모든 것을 해결해준다. 홈워런티 컴퍼니는 다양한 업체와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이다. 홈오너 입장에선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다.
가입자는 워런티가 무엇을 커버하고, 문제발생시 어느 정도 비용을 부담해야 할지 미리 알 수 있다.
◇홈워런티의 단점
매년 가입비를 내야 하고, 문제가 생길 때마다 서비스콜 비용이 주머니에서 나간다. 보통 커버리지 제한이 있으며, 워런티 컴퍼니가 지정하는 업체로부터 서비스를 받아야 한다. 필요한 서비스를 받기까지 어느 정도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 급하게 무엇을 고쳐야 할 경우 홈오너는 난감한 상황에 처할 수밖에 없다.
◇의무적으로 구입해야 하나
홈워런티는 옵션이지 의무가 아니다. 주택보험처럼 의무적으로 홈워런티에 가입해야 한다고 믿는 사람들이 있지만 주택보험과는 성격이 다르다. 홈오너 본인이 가입할지 말지 결정해야 한다.
만약 집안 가전제품 또는 에어컨·히팅 시스템이 오래돼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큰 경우 홈워런티를 구입하는 것이 안전하다. 또한 손재주 및 노하우가 있어 이런 물건들을 효과적으로 관리·유지하는 것이 가능하면 홈워런티에 비용을 들일 이유가 없다.
◇홈워런티 대체할 수 있는 것은
넉넉한 비상금을 비축하거나, 홈오너 본인이 메인테넌스를 하거나, 가전제품이나 에어컨·히팅 시스템의 자체 워런티를 활용하는 방법으로 홈워런티 가입을 피할 수 있다.
구성훈 기자 la@chosun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