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코로나 치료제’ 170만명분 선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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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코로나 치료제’ 170만명분 선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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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 판정 후 5일간 복용해야 



다국적 제약회사 MSD(미국 머크사)는 미국 정부와 먹는 코로나 치료제 몰누피라비르(Molnupiravir)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보건 당국의 긴급 사용 승인을 얻는 즉시 약 170만명분을 미국 내 공급하는 조건이다. 정부는 MSD와 이 치료제 선구매를 위해 약 12억달러의 계약을 체결했다.


이 치료제는 코로나 확진 판정이 났을 때 12시간 간격으로 하루 두 번, 총 5일 복용하도록 만들어졌다. 백신이 몸속에 코로나 항체를 만드는 것이라면, 먹는 치료제는 몸속에 들어간 코로나 바이러스를 파괴하는 역할을 한다.


MSD는 현재 몰누피라비르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2상에서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외래 환자 20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지난 3월 발표된 2상 결과, 몰누피라비르를 복용한 사람 47명 중 코로나 바이러스가 검출된 환자는 0명이었다. 반면 복용하지 않은 사람 25명 중엔 6명에게서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안전성 평가의 경우 총 202명 중에 이상 반응이 보고된 사례가 4명 있었지만, 이는 몰누피라비르 복용과 연관성이 없었다고 MSD는 밝혔다. MSD는 올해 하반기에 몰누피라비르의 긴급 사용 승인을 위한 자료를 제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먹는 코로나 치료제가 상용화하면 코로나 감염을 예방하는 백신과 더불어 코로나 대유행을 이길 수 있는 ‘게임 체인저(game changer)’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009년 신종 플루 유행 당시 먹는 치료제 타미플루가 등장해 백신과 함께 신종 플루를 이겨낼 수 있게 도운 것과 비슷하다.


MSD는 올해 말까지 총 1000만명분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이 중 170만명분을 미국이 선점한 것이다.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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