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체인들 '도둑 들끓는 매장' 문 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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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매체인들 '도둑 들끓는 매장' 문 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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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화된 범죄에 '피해 눈덩이' 

지난해 업체들 1121억달러 손실   

'타겟' 주요 도시 9곳 영업 중단  

'월마트' 시카고 전체 매장 절반 


  

 

갈수록 기승을 부리는 절도 범죄를 견디지 못해 '타겟'과 '월마트' '월그린스' 등 소매체인들이 주요 도시의 매장 문을 속속 닫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조직화된 소매업체 대상 범죄로 손실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는 데다, 떼강도 사건까지 빈발하면서 종업원과 고객들의 안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전국소매연합 조사에 따르면 의류, 그로서리에서 보석, 백화점에 이르기까지 전국 177개 업체가 지난해 절도와 관련된 피해로 입은 손실액은 무려 1121억달러에 달한다. 전년의 930억달러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수치다. 

이런 상황 속에서 '타겟’은 오는 21일자로 전국 9개매장 영업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뉴욕의 이스트 할렘 한 곳과 샌프란시스코 3곳, 오리건 포틀랜드 3곳, 시애틀 2곳으로 그동안 좀도둑 피해가 끊이지 않던 매장들이다. “떼강도를 비롯 조직적인 소매 범죄로 인해 종업원과 고객들이 위협 받고 있어 지속적 영업 실적을 낼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타겟측은 폐쇄 배경을 밝혔다. 타겟측은 그동안 좀도둑 피해를 막기 위해 보안 직원을 늘리는 것은 물론 외부 경비 인력까지 고용하고 도난 방지 장비를 설치하는 등 많은 투자와 노력을 기울였지만 손실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고 설명했다. 타겟측은 올 5개월간 종업원에 대한 폭력 사건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20%나 치솟았다며 올 회계연도에만 절도 관련 손실액이 12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월마트'는 이미 지난 4월 범죄 빈발 지역에 위치한 한 시카고의 4개 매장을 폐쇄했다. 전체 시카고 매장 수의 절반으로 주로 남부와 서부에 위치했다. 월마트는 이들 매장의 경우 매년 수백 만달러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월마트는 이에 앞서 비슷한 이유로 오리건 포틀랜드 매장도 닫았다.   

'월그린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지난 달 캘리포니아 버클리 매장을 닫은 데 이어 앞으로도 최소한 150개 매장을 없애겠다고 발표했다. 월그린스의 샌프란시코 매장은 지난 4월 떼도둑이 습격해 경비원과 고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물건을 쓸어 담고 현장을 유유히 떠나는 동영상이 소셜미디어에 유포되기도 했다.  

백화점도 조직적인 소매 범죄 피해를 비켜가지는 못하고 있다. 절도 피해로 큰 손실을 입은  '메이시스'는 올 상반기 캘리포니아, 콜로라도, 메릴랜드, 하와이의 4개 매장을 닫을 것을 시작으로 3년간 총 125곳의 영업을 중단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메이시스측은 ‘현재 목격되는 리테일 범죄는 예전에는 보지 못했던 수준”이라며 "여러 방지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상황이 크게 개선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미국 최대 약국체인 CVS는 오는 2024년말까지 전체 매장의 10%에 해당되는 900개 매장을 폐쇄하겠다고 발표했다. 온라인 쇼핑을 선호하는 트렌드가 확산되는 추세를 반영한다고 밝혔지만 최근 매출에 큰 타격을 입히고 있는 절도 피해도 반영한 전략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해광 기자 hlee@chosun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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