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 죽어야”… 유대교 회당에 ‘인분 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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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 죽어야”… 유대교 회당에 ‘인분 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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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다주 헬렌데일 비치의 사우스브로워드 회당에서 지난 21일 오후 12시 30분쯤 반유대주의적인 발언을 소리치며 가방에 든 인분을 쏟아 버리고 도주한 한 흑인 남성을 현지 경찰이 찾고 있다. /wsvn 유튜브 캡처




플로리다 흑인 남성 경찰 수배중



플로리다에서 한 흑인 남성이 유대교 회당 앞에서 “유대인은 죽어야 한다”고 외치며 인분이 든 가방을 버린 뒤 달아나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이 남성은 범행 며칠 뒤 현장에 다시 나타나 같은 범행을 또다시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23일 AP통신, 뉴욕데일리뉴스 등에 따르면 플로리다주의 한 유대교 회당에서 지난 21일 오후 12시 30분쯤 흰옷을 한 흑인 남성이 반유대주의 발언을 하며 가방에 든 인분을 쏟아 버리고 달아났다.


이 남성은 베갯잇처럼 보이는 가방을 들고 있었는데 그 속엔 인분이 들어 있었다. 그는 “유대인들은 죽어야 한다”고 고함을 지른 뒤 인분을 쏟아부었다. 그는 가방을 회당 앞에 버린 뒤 전기자전거를 타고 현장을 떠났다.


이 남성은 몇 시간 뒤 다시 현장에 나타나 유대교 의식에 쓰이는 촛대인 메노라에 침도 뱉었다고 한다.


사건 당일 오후 하교하는 딸을 데리러 가던 여성 A씨는 이 흑인 남성을 목격하고 촬영했다. 영상을 보면 흰옷을 입은 남성은 맨발로 전기자전거를 탄 채 “유대인이 나에게 총을 겨눴다(The Jewish bastard pulled a pistol on me)”고 소리친다.


A씨는 “그 남성을 쫓아가자 그는 가방을 내려놓고 갔다”며 “가방을 확인해보니 안에는 인분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A씨는 “내가 자신을 뒤쫓고 있다는 걸 알아챈 남성은 ‘유대인 여러분, 이러시면 안 됩니다’라고 소리쳤다”고 밝혔다.


이후 이 남성은 이틀 뒤인 23일 또다시 회당 주변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도로를 따라 전기자전거를 타고 달리다 아이스박스를 버리고 갔다. 이 모습은 인근 감시카메라에 포착됐다.


아이스박스에는 가방과 마찬가지로 인분이 들어있었다. 현지 경찰은 이 남성을 잡으려 했지만 그가 재빨리 달아나 놓쳤다고 했다. 이 남성은 현지 매체의 카메라에도 포착됐다. 영상 속 그는 전기자전거를 타고 손동작과 함께 무언가 말을 하며 현장을 빠져나갔다.


경찰은 이 남성을 추적하고 있다. 현지 시의원인 애나벨 리마 타브는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벌어진 11일 동안의 분쟁이 멈춘 지 며칠 만에 이 사건이 벌어진 것은 우연이 아니다”라며 증오범죄로 수사해야 한다고 했다.


정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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