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주 너싱홈(Nursing Home)은 ‘정신질환자 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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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주 너싱홈(Nursing Home)은 ‘정신질환자 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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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LA카운티 vs 가주 요양원 정신 질환 환자 비율 / 메디케어&메디캘 서비스센터

올림피아 요양병원(Olympia Convalescent Hospital) 내부 사진 / 올림피아 요양병원


전체 환자의 25%…LA카운티 더욱 심각

"정신질환자 돌볼 시설·요원 전혀 없어" 

환자 자신은 물론 다른 환자들에도 치명적


심각한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 가주 요양원으로 대거 몰리고 있어 관계 당국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통계조사기관인 아메리칸대중매체연구소(APM Research Lab)는 지난 달 총 1146개에 달하는 가주 전문요양시설에 대한 연방데이터를 분석해 심각한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의 비율을 집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8만8984명 중 약 2만2000명의 요양원 환자가 심각한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데 이는 가주 전역 요양원 환자의 25%에 해당된다.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가주 요양원 환자 비율이 지난 10년 동안 꾸준히 증가했는데, LA카운티 요양원 환자 3명 중 1명이 심각한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가주 내 58개 카운티 중 가장 높은 비율이다.


메디케어&메디캘 서비스센터에 따르면, 지난 해 LA카운티 요양원 환자 2만9425명 중 정신분열(Schizophrenia), 조울증(Bipolar Disorder), 정신병적 장애(Psychotic Disorder) 환자는 31.4%로 가주 평균인 24.6%보다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APM보고서는 가주 요양원에는 정신질환자를 돌볼 수 있는 시설 및 기술 장비, 훈련된 직원이 전무하며, 일명 ‘창고보관(Warehousing)’으로 불리는 환자 수용 관행이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왔다고 지적하고 있다. 아울러 이러한 ‘창고' 관행이 아무런 변화 없이 꾸준히 운영됐으며 최근 몇 년 동안 가주 전역의 전문 요 시설 환자 비율이 증가해 과실로 인한 부상률도 증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LA에 위치한 올림피아요양병원(Olympia Convalescent Hospital)의 권인화 간호과장은 25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모든 환자는 요양원에 입소하기 전 정신질환 또는 발달장애가 있는지 여부를 사전검진(Pre-Screening) 절차를 통해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며 “알람 시설조차 없는 요양원에서 판단력을 잃은 환자가 나가버리는 경우, 다른 환자에게 해꼬지, 또는 난동을 부리는 등 감당이 안되는 환자를 수용해 곤욕을 치루거나 환자 개인 또는 다른 환자 안전에 치명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병원 자체적으로 철저하게 점검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권 간호과장은 “치매환자의 경우라도 환청이나 환각 등의 정신적인 행동 이상 증세를 보일 수 있다”며 “약물 히스토리 및 행동장애 등 면밀한 사전검진을 통해 정신질환이 있다고 판단될 경우 특수치료 프로그램이 가능한 메모리케어유닛(Memory Care Unit) 또는 락유닛(Lock Unit)으로 보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신질환자를 무방비 상태로 수용하게 될 경우 간호사 부족도 심각한 현실”이라며 “환자 1명에게 하루 동안 배정되는 간호시간(NHPPD)이 3.5시간 이상 안된다면 벌써 케어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권 간호과장은 “환자 보호자 스스로도 환자의 안전을 생각해서 병원 알람이 있는지, 알람이 제대로 작동, 점검되는지 여부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APM보고서에는 적절한 감독 없이 심각한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 요양원에서 빠져 나와 몇 주 동안 실종된 사례가 인용됐다. 한 예로 정신분열증을 앓고 있는 68세 여성이 요양원 밖에서 비를 맞으며 엎드려 있는 채 발견돼 저체온증으로 사망한 바 있다.


연방법에 따르면, 요양원(Nursing Home)은 신체적 무능력이나 장애로 인해 치료지원이 24시간 필요한 노인을 위한 시설로 특수치료를 필요로 하는 정신질환 환자들에게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규정하고 있다. 


우미정 기자 mwoo@chosun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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