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소녀 80% 'SNS, 긍정적 효과 준다'
10대 소녀들의 SNS 플랫폼 사용 비율(2023년). /커먼센스 미디어(CSM) 자료.
11~15세 소녀 1400명 대상 조사
유튜브·왓츠앱이 인스타·틱톡보다 덜 해로워
인기 SNS 유튜브(YouTube)와 왓츠앱(WhatsApp)이 인스타그램((Instagram)과 틱톡(TikTok)보다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덜 해로운 것으로 조사됐다.
비영리 미디어 교육기관 '커먼센스 미디어(CSM)' 보고서에 따르면 10대 소녀의 80% 이상이 SNS가 자신과 친구들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준다고 생각한다. 이번 조사는 11~15세 소녀 1400명을 대상으로 SNS 습관과 다양한 플랫폼 및 기능에 대한 인식을 파악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대다수가 SNS를 전반적으로 선호한다고 답했지만, 플랫폼과 기능 간에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디오를 공유하는 유튜브와 메시지용인 왓츠앱은 틱톡과 인스타그램보다 더 큰 긍정적 효과를 보였지만, 위치 공유(낯선 사람으로부터 연락) 및 외모 필터와 같은 기능은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연구진과 법집행관, 테라피스트, 학부모들은 수년 동안 SNS가 10대 소녀들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경고해 왔다. 하지만 교육기술 효율성을 평가하는 CSM의 연구책임자 수프리트 맨은 “SNS의 일부 기능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긍정적인 효과도 많이 있다”고 설명했다.
CSM의 설문조사는 팬데믹 이후 청소년 정신 건강에 대해 새롭게 초점을 맞추는 가운데 실시됐다. 우울증과 불안감의 비율이 청소년들 사이에서 급증하고 있으며 조사에서는 일부 SNS에 책임을 묻기도 했다.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10대 소녀 5명 중 3명이 지속적으로 절망감을 느꼈다고 답했으며 이중 16%가 SNS에서 괴롭힘을 당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CSM의 설문조사에 참여한 모든 10대 소녀들이 SNS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우울증이나 불안감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부 소녀들은 결과가 엇갈리긴 했지만 SNS가 때론 자신에 대해 더 부정적인 생각을 하게 만든다고 답했다.
우미정 기자 mwoo@chosun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