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칼럼]미국은 현재 롱제비티 열풍 중
임영빈
임영빈 내과 원장
현재 미국의 초관심은 “LONGEVITY”다.
직역해서 표현하면 장수인데 전통적으로 한국인들에게는 ‘오래 살아서 뭐해'라는 비관적인 개념이 있어서, 장수라고 번역하는 것이 적합하지 않다. 오히려 미국인들이 LONGEVITY를 논하는 것은 어떻게 건강하게 나이들고, 3040의 젊음을 100세까지 유지하는지 배우고 실천하는 주제다. 그러니 장수보다는, 롱제비티라고 부르도록 하자.
노년내과 전문의로써 진료하며 나는 이런 “롱제비티” 노력을 얼마나 해왔는지 환자를 통해 매일같이 경험한다. 대부분의 시니어 환자들은 이민와서, 자식 학교 보내고 성공해보려 애쓰다 건강이 무너진 채 내원을 한다. 하지만 깨어있는 극소수의 한인 시니어 환자들은 내가 스탠퍼드에서 경험했던 상위 1% 부자들의 건강 습관들을 지켜오고 있는 것을 본다.
나이가 어떻게 들었는지 무관하게, 좋은 습관과 나쁜 습관의 결과물을, 노년내과 전문의의 관점과 요새 유행하는 롱제비티 관점을 보니, 대중이 실천을 해야하지만 잘못하는 것들이 내 눈에 쉽게 들어온다. 그런 관점에서 30~40대를 진료하다 보면, 하고 싶은 말이 많고, 직접 이런 늙지않는 습관들을 실천하는 것을 보니 젊은 성인들의 진료시간이 또한 길어진다. 롱제비티 열풍을 실감하기 위해 현재 미국에서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
브라이언 존슨 (Bryan Johnson)은 요새 흔히 말하는 파이어(FIRE)족이다. 파이어족은 경제적으로 자립한 (Financial Independence) 자발적 조기은퇴 (Retire Early)를 실천하는 이들을 파이어 족이라 한다. 바야흐르, 2013년 36세의 나이에 그는 8억달러로 자신의 회사인 브레인트리(Braintree)를 페이팔(Paypal)에 매각시키며 젊은이들 사이에서 흔히 갈망하는 엑시트(Exit)를 일구어냈다.
하지만 그는 그의 현재 상태에 만족하지 못 했다. 회사를 설립하고, 가치를 끌어올리는데에 과도하게 몸을 혹사시킨 탓인지, 그의 건강상태는 매우 심각했다. 그는 운동을 하기 시작했고, 몇몇개의 영양보조제를 시도해보다가, 더 나아가 엑시트를 하고 벌어드린 자본을 가지고 본인의 몸에 인체실험을 시작하기 시작했다.
존슨의 실험은 일반적인 백만장자들이 하는 퍼스널트레이닝과 식단조절이 아니었다. 그가 매각 후 벌어드린 3억달러로 전세계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과학자, 의사, 영양사, 트레이너 등을 고용해 “프로젝트 블루프린트(Project Blueprint)”를 시작했다. 이런 고액의 연구 자료와 본인에게 실험을 한 경험을 모두 무료로 공유하기로 했고, 이는 Protocol.bryanjohnson.com에서 찾아볼 수 있다. 2021년부터 유투브 채널을 개설해 현재 112만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데이브 파스코 (Dave Pascoe)는 브라이언 존슨의 거액의 리서치, 불편한 식단, 거추장스러운 영양제들로가 아닌 자신만의 건강철학으로 존슨보다 더 젊다는 것을 자랑한다. ‘레주비네이션 올림픽(Rejuvenation Olympics)’에는 DNA Methylation을 측정하여 Epigenetics로 신체나이를 측정해 점수를 매겨 등수를 매긴다. 이 올림픽에서 브라이언 존슨보다 62세인 파스코가 등수가 높다는 것을 보여주며, 그 또한 본인의 프로토콜을 본인의 웹사이트에서 공유한다.
“내가 더 건강하다”라는 경쟁은 예전에도 존재하였지만, 이제는 후성유전학(Epignetics)을 통해 실제 생체나이를 측정해 본인의 젊음을 객관적으로 평가해 비교해보는 사회가 된 것이다. 이미 알고 있겠지만, 생체나이를 측정하는 방법은 단 피 몇방울로 유전자에 붙은 메틸레이션의 양과 패턴을 분석 함으로 이뤄진다. 실제 건강을 잘 돌봤다면, 실제나이보다 생체 나이가 더 어릴 수 있고, 반대로 건강을 돌보지 않았다면 생체 나이가 실제나이보다 많을 수 있다.
한국에서는 아직 상용화되어 있지 않아 임상시험에서만 이뤄지지만, 현재 미국에서는 여러 실험실에 시행을 하고 있으며, 대표적으로 트루다이그노스틱(TruDiagnostic)사에서 정기적으로 생체 나이를 검사하는 프로그램을 시행하여 본인이 하는 노력을 재평가하도록 도와주고, 더 나아가 본사와 흡사한 후성유전학 회사들과 협력해 이제는 경쟁구도를 만들어 온라인에 랭킹을 만들어 놓았다.
문의 (213)909-98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