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시티칼리지에 ‘세종대왕’ 동상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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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시티칼리지에 ‘세종대왕’ 동상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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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CC 제퍼슨홀 입구 옆에 설치된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이석(가운데) 황실문화재단 이사장과 LACCD 프랜시스코 로드리게스 의장이 악수하고 있다. /우미정 기자


이석 황손·앤드류 이 황세손 10만불 기부 

미국 공립대 캠퍼스 중 '최초' 기록

한글 및 한국문화 우수성 주류사회 홍보


한인이 다수 재학중인 LA시티칼리지(LACC) 캠퍼스에 세종대왕 동상이 세워졌다.  

찬란한 대한민국의 역사와 한글의 우수성을 주류사회에 널리 알리기 위해서다. 세종대왕 동상이 미국 내 공립대학 캠퍼스에 들어선 것은 처음이다. 세종대왕 동상은 대한제국 고종황제의 손자 이석(82·미국명 폴 새뮤얼 해리슨 리) 황실문화재단 이사장과 그의 양자이자 황실후계자로 지명된 '임페리얼 패밀리 컴퍼니(Imperial Family Company)' 앤드류 이 대표의 후원으로 건립됐다. 세종대왕 동상은 높이 8피트, 폭 4피트 크기로 LACC 캠퍼스 내 한국어 수업이 진행되는 언어학과 제퍼슨홀 입구 옆에 들어섰다. 

5일 LACC에서 열린 동상 제막식에는 이석 황손과 앤드류 이 황세손,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 LA커뮤니티 칼리지 교육구(LACCD) 의장, 아마누엘 게브루 LACC 총장, 권성환 LA총영사관 부총영사, 스티브 강 KYCC 대외협력디렉터 등이 참석해 세종대왕 동상 설치를 축하했다. 

로드리게스 의장은 “세종대왕 동상 건립은 이석 이사장과 앤드류 이 대표가 지난해 4월 한국어 교육과정 지원과 동상 건립을 위한 10만달러 기부로 실현됐다“며 ”동상은 한글과 K문화에 대한 학생, 교직원 및 주민들의 관심을 증폭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게브루 총장은 ”세종대왕은 선견지명이 있는 학자였으며, 교육과 문화 발전에 이바지한 진정한 지도자였다"며 "오늘은 세종대왕 동상을 LACC 캠퍼스에서 처음 공개한 역사적인 날”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석 황손은 “조선의 4대 세종임금이 남긴 수많은 업적 중에서 훈민정음의 창제는 오늘날 대한민국을 K문화, K푸드로 세계인들을 열광하게 만드는 기틀을 만들었고, 가장 중요한 우리 고유의 문자인 한글을 탄생시켰다”며 “매년 10월 9일을 한글날로 지정하고, 모국어를 국경일로 기념하는 나라는 오직 대한민국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울 광화문 앞에 세워진 세종대왕의 동상은 세계적으로 유명하다”며 “세종대왕의 동상이 들어선 LACC가 세계인들이 즐겨찾는 명소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세종대왕 동상 제막 직전 한미서예협회(KACA) 로라 김 회장의 축하 서예공연이 열렸다. 세종대왕 동상 제작은 '아스마 스튜디오가 맡았으며 총 5만달러가 투입됐다.  


우미정 기자 mwoo@chosun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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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학에 세종대왕 동상… 가슴 벅찬 감동"

이석 황실문화재단 이사장 인터뷰

경동 중·고 졸업, 미국서 이민생활도

가수로도 활약, 히트곡 '비둘기집' 불러



LACC 세종대왕 동상 제막식에 참석하기 위해 즐겁고 행복한 마음으로 태평양을 건너온 이석<사진> 황실문화재단이사장은 5일 열린 제막식 직전 본지와의 단독인터뷰에서 “한글이 세계화가 됐으면 좋겠다”며 “말하고 배우며 이해하기 쉬운 한글은 지구에 사는 인류를 위해 미리 만들어졌다고 할 만큼 우수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이 이사장은 파란만장한 인생의 주인공이다. 서울 창경 초등학교를 거쳐 경동 중·고, 한국외대 서반아어과를 졸업했다. 1962년부터 노래를 부르기 시작해 주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생계를 꾸리기 위해 가수로 데뷔, '비둘기집' 등의 히트곡을 불렀으며 방송 출연 후 정규음반 1집과 2집을 냈다. 대표곡으로 '비둘기집', '두 마음', '꽃집 아가씨' 등이 있다. 현재 전주대 사학과 객원교수로도 재직중이다. 본관은 전주이며 전주 한옥마을 촌장으로 승광재에 거주한다. 의친왕의 열한번째 아들이다. 1979년 미국으로 이민와 수영장 청소, 빌딩 청소, 마켓 경비원 등의 일을 하다가 1989년 귀국했다. 

이 이사장은 “2019년 3·1절 운동 100주년을 기념하는 윌셔 퍼레이드에 다녀간 후 LA 시민들의 울림이 지금까지 가슴에 남아 있다”며 “대한민국 왕손의 핏줄로 태어나 미국 대학 캠퍼스에 세종대왕 동상이 세워진 것을 보니 꿈만 같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과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등 전 세계적으로 한글을 배우려는 현지인이 크게 늘고 있다”며 “세종대왕 동상 건립이 한글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미국 학생들이 세종대왕의 정신을 배우는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내가 파프리카 김치 등 12가지 김치를 개발해 현재 미국에 수출하고 있다”며 “K문화와 역사, K푸드 등 대한민국을 세계에 알리는 일에 동참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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