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밀어내는 무인계산대… 찬반논란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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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밀어내는 무인계산대… 찬반논란 '후끈'

웹마스터

한 리테일 스토어 무인계산대에서 고객이 물건값을 결제하는 모습. /AP


대형 유통체인 중심으로 확산

"시간 절약" vs "시니어들 불편"

업계 종사자들 "잡 잃을까봐 두렵다"


캐시어 없는 ‘무인계산대(self-checkout)’가 대형 리테일 스토어를 중심으로 확산하면서 지나친 자동화 우려목소리와 함께 찬반 논란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무인계산대 옹호론자들은 “오래 줄을 서서 기다리지 않아도 돼 시간이 절약된다”는 입장이지만 “고장이 잘 난다. 시니어들이 사용하기 불편하다”는 이유로 반대하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이처럼 소비자 의견은 반반으로 갈리지만 많은 리테일러들은 앞다퉈 무인계산대를 들여놓는 추세이다. 코로나19 확산 후  비대면을 선호하는 고객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크로거 수퍼마켓의 경우 캐시어가 있는 계산대가 아예 없는 매장도 있다. 의류전문 리테일러 콜스(Kohl’s)는 전국 250개 매장에 무인계산대를 설치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패스트패션 브랜드 자라(Zara)도 일부 매장에서 곧 무인계산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밖에 코스트코, 샘스, 월마트, 타겟, 홈디포 등 많은 한인들이 이용하는 유명 유통체인의 경우 무인계산대가 보편화됐다. 

샘스를 자주 찾는다는 한인 곽모(51)씨는 “캐시어가 있는 계산대는 항상 줄이 길어 쳐다볼 때마다 짜증이 난다”며 “처음에는 망설였지만 무인계산대를 사용해보니 정말 편하다고 느꼈다. 지금은 100% 무인계산대에서 물건값을 결제한다”고 말했다. 어떤 업체들은 일부 고객의 물품절도 방지를 위해 무인계산대를 없애거나, 감시하는 직원을 늘리는 경우도 있다.  

미국식품산업협회(FIA) 자료에 따르면 2021년 말 현재 전국의 소매체인에서 발생한 거래의 30%가 무인계산대를 통한 것이었다. 이는 2018년 말보다 두 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이다. 

하지만 무인계산대 확산을 바라보는 리테일 업계 종사자 중 상당수는 불편한 심기를 감추기가 어렵다. LA지역 월마트에서 캐시어로 일하는 한 40대 여성은 “회사 입장에선 비용절감 효과를 보겠지만 나를 비롯한 동료들은 자동화로 인해 일자리를 잃을까 불안하기만 하다”며 “모든 소비자가 무인계산대를 선호하는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구성훈 기자 sgoo@chosun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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