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째 빈 곳 수두룩… 타운 윌셔길 상가 ‘썰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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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째 빈 곳 수두룩… 타운 윌셔길 상가 ‘썰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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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한인타운 윌셔가 주상복합 상가 상당수가 오랜 기간 빈 공간으로 남아 있다. 한 주상 복합 1층 한쪽에는 낙서만이 가득하다. / 이해광 기자 


오피스시장 침체 속 공급과잉 부작용

비싼 렌트비에 마땅한 입주자 못 찾아 

일부 낙서 범벅…타운 상권 저해 우려 

 

 

LA 한인타운의 오피스 중심 윌셔거리가 지난 10여년 동안 대규모 주상복합 개발이 이루어졌지만,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침체 속 공급 과잉과 높은 렌트비로 정작 이들 상가 상당수가 수 년째 테넌트를 찾지 못한 채 텅텅 빈 채로 방치되어 있다. 게다가 일부 상가들은 낙서로 범벅이 되고 주변엔 홈리스까지 몰리면서 한인상권 발전 저해는 물론 슬럼화까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놀만디~후버 구간의 경우 ‘한 집 건너 하나’ 일 정도 빌딩마다 ‘임대중’ 사인이 붙어있다. 대략 잡아도 10여곳에 달한다. 윌셔-버몬트 지하철역 주변은 한인타운에서 유동 인구가 가장 많은 역세권 중 한 곳이지만 사정은 비슷하다. 지하철 역을 코 앞에 둔 ‘더 버몬트’의 경우 1층의 리테일 상가 중 절반 가량인 옛 팻버거 매장과 바로 옆 리테일 스페이스가 여전히 빈 공간으로 남아있다. 

비교적 최근에 지은 럭셔리 주상복합 빌딩들도 ‘공실 늪’을 피해 가지 못했다. 3033윌셔의 경우 1층의 소매 공간 5300여 스퀘어피트가 텅텅 비었으며 '커브온 윌셔'는 리테일과 레스토랑 공간이 1만5500스퀘어피트에 달하지만 2021년 하반기 완공 이후 아직 까지 ‘임대중’ 사인만 걸려 있다. 

재개발 된 주상복합 건물들이 밀집한 뉴햄프셔와 카탈리나, 켄모어 길 주변도 휑한 모습이다. 특히 이 지역은 빌딩 사이 오래 된 상가의 업소들이 하나 둘 떠난 이후 낙서와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카탈리나 코너 ‘크로스비’ 건물은 오래 전 아파트 입주가 시작됐지만 리테일 공간은 적막감만 감돌고 있는 데다 바로 옆 공원에는 홈리스 텐트촌이 형성되어 있다. 아드모어코너 '젬마 K타운'은 한쪽에는 우리아메리카 은행이 영업 중이지만 나머지 전체는 낙서로 도배가 되어 있다.   한 주민은 "건물이 오랜 기간 비어 있으면서 홈리스들이 하나 둘 둥지를 틀고 있어 불결하고 불안하다"며 "하루 빨리 업소들이 입주해 윌셔거리가 활기를 찾았으면 좋겠다'고 아쉬워 했다.  

윌셔거리의 상가 공실률이 높은 가장 큰 이유로는 비싼 렌트비와 공급 과잉이 꼽힌다. 윌셔가의 경우 오피스 공실률 상승과 재택 근무 확산이 맞물리면서 마땅한 리테일러를 찾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한인타운 미드윌셔 지역을 포함하는 윌셔 센터의 오피스 공실률은 지난 2022년 1분기의 29.4%에서 올 1분기에는 32.0%로 2.6%포인트 상승하며 30%대에 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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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가의 공실이 길어지고 있지만 대부분 건물주들은 렌트를 낮추지 않고 있다. ‘파이오니어부동산’의 스티븐 김 대표는 “렌트비가 떨어지면 매매할 때 건물 가치가 하락하기 때문”이라며 “이 때문에 주상복합 아파트들이 테넌트 유치를 위해 한달 프리 렌트는 해주지만 렌트비는 안 내린다”고 말했다. 

부동산 관계자들은 ‘현재 윌셔거리에서 추진하거나 진행 중인 주상복합이 여러 개인 점을 감안하면 상가 임대 이슈는 계속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해광 기자 hlee@chosun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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