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잘 날 없는 축제재단, 또 법적 공방 예고


홈 > 로컬뉴스 > 로컬뉴스 > 사회
로컬뉴스

바람 잘 날 없는 축제재단, 또 법적 공방 예고

웹마스터


LA한인축제재단의 이사 제명 사태가 향후 법적 공방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해 축제재단 이사회에서 배무한 당시 이사장이 손을 치켜 세우며 말을 하고 잇다. /이해광 기자 



'이사들 제명사태' 내홍은 현재진행형   

박윤숙씨 ‘법적 검토 끝나 곧 입장발표”

차 이사장 “절차에 하자 없어, 대응할것”

 

 

LA한인축제재단은 하루도 바람 잘 날이 없다. 50년 넘는 역사가 무색하다. 한동안 잠잠한가 헸더니 지난해부터 다시 격화된 내홍이 이번에는 '이사 집단 제명'이라는 파국을 불러 들였다. 이사장, 신규 이사들이 합세해 기존 이사들을 전격 퇴출 시켰다. 해외 한인사회 최대의 문화축제라는 ‘LA 한인축제’의 이면에는 안타깝지만 늘 축제재단의 이전투구라는 내홍이 자리하고 있다. 이번 내홍에도 갈등을 해소할 만한 실마리는 보이지 않은 채 악재만 켜켜이 쌓이고 있다.  

■ 고발과 제명, 끝없는 내분   

지난 해 10월 ‘성공적 개최’라며 침이 마르게 자화자찬을 하던 50회 한인축제가 끝나고 2주도 채 못돼 축제재단의 오랜 고질이 도졌다. 배무한 당시 이사장의 불투명한 재정 관리와 독단적인 의사 결정 등을 일부 이사들이 문제 삼으며 갈등은 시작됐다. 최일순, 김준배, 박윤숙 등 3명의 이사들은 이사회 의결 없이 한국 수해 지원금 6만달러를 지출하고, 2022년 결산보고를 집행했으며, 이사회 동의 없이 비공개 정기이사회를 개최하고, 50주년 축제 용역업체 선정 시 비공개로 진행한 점 등을 문제 삼아 배 전 이사장을 캘리포니아주 검찰에 고발한 것이다.  .

배 이사장은  “기존 이사들이 손 놓고 있을 때 축제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사방팔방으로 스폰서를 찾으러 뛰어 다녔으며, 부스 판매 등 어떠한 이권에도 관여한 적이 없었다"며 "꼬투리를 잡는 것에 불과하다. 누구보다 투명하게 재정을 운영했다고 자부 한다”고  맞받았다. 

‘피 고발자’인 배 전 이사장의 반격도 시작됐다. 이달 초 알렉스 차, 브랜든 리, 벤 박 이사와 함께 김준배, 박윤숙, 최일순 이사를 집단 제명 시키며 응수했다. 전체 7명 가운데 절반 가까운 3명을 한꺼번에 내보낸 것이다. 또 배 이사장이 물러나고 알렉스 차 이사가 새 이사장으로 선출됐다. 


8308404d175e2ee81fea7f8cbaa9acbe_1706030822_6866.jpg
 

■제명 사태 후폭풍, 불씨 여전  

알렉스 차 이사장과 남은 이사들은 이사 제명 사태 이후 ‘세대교체’를 표방하며 수습 국면에 나서고 있지만 내홍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제명된 이사 3명은 벤 박과 브랜든 리, 알렉스 차 이사가 영입 과정에서 이사 회비도 완납하지 않은 채 활동했으며, 결국 '자격이 없는 이사들'의 제명 조치는 유효하지 않다며 또 다른 갈등을 예고했다.   

향후 법적 공방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윤숙 전 이사는 “불법적인 제명 절차에 대한 무효 처리와 이사 복귀를 위한 법적인 검토가 모두 끝났으며 승소할 자신도 있다”며 “조만간 이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배 전 이사장에 대한 주 검찰 고발 건에 대한 당국의 답변도 받아 놓은 상태”라며 “축제재단이 더 이상 사유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끝까지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알렉스 차 신임회장 측은 “제명 절차에 크게 하자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당장은 축제 재단 정상화에 주력하고 있지만, 상대 측에서 법적으로 나온다면 충분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시스템을 재정비하고 올해 행사 플랜을 수립하고 있다”며  "연내 1.5세를 중심으로 추가 이사 영입에 나설 계획도 검토 중”이라고 말헀다.   

이해광 기자 hlee@chosundaily.com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