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렌트비가 10년새 4배나 뛰었다고?


홈 > 로컬뉴스 > 로컬뉴스 > 사회
로컬뉴스

아파트 렌트비가 10년새 4배나 뛰었다고?

웹마스터

콜로라도 웨스터민스터에서 비싼 렌트비로 인해 아파트에서 퇴거를 당한 한 세입자가 이삿짐을 옮기고 있다. /AP


천정부지 렌트비 소수계 더 타격  

전국 세입자 절반인 2240만명 

‘수입의 30% 이상 임대료 지출’ 

‘50% 가까이’ LA 한인 부지기수 

 

  

싱글맘 케이틀린 콜벗트가 살고 있는 콜로라도 덴버의 2베드룸 아파트 렌트비는 지난 10년새 4배나 치솟았다. 처음 입주 때 월 750달러였던 렌트비는 해마다 오름세를 이어가더니 지난 해에는 무려 3374달러로 뛰었다. 세 아이의 엄마인 그녀는 빠듯한 살림 속에서 허리띠를 더 졸라 매고 있지만 아파트 렌트비를 내다 보면 늘 쪼들림의 연속이다. 그녀는 “이달에는 남은 돈이 단 13달러”라며 한숨 지었다. 

수 많은 미국인들이 치솟는 아파트 렌트비를 감당하지 못해 힘겨운 삶을 살고 있다. 특히 이 같은 ‘렌트비 생활고’는 한인 등 소수계에서 더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버드대학주택연구센터(HarvardJoint Center for Housing Studies)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2022년 기준 미국 전체 세입자의 절반 가량인 2240만명이 매월 수입의 30% 이상을 렌트비로 지출했다. 2240만명은 사상최고치다. 게다가 저소득층을 위한 월 렌트비 600달러 미만의 아파트는 이 기간 720만 유닛으로 10년 전에 비해 210만 유닛이 줄면서 렌트비 생활고를 더 악화시키고 있다. 센터측은 이런 요인으로 퇴거신청이 급증하고 기록적인 수의 홈리스가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LA나 뉴욕 같은 대도시들의 경우 워낙 비싼 물가 탓에 수입의 30%가 아닌 거의 절반 가량을 렌트비로 내는 경우도 적지 않다. LA 한인타운에 거주하는 윤모씨는 “럭셔리하지는 않고 깔끔한 정도의 아파트를  월 2600달러를 내고 살고 있다”며 “수입의 절반 가까이를 렌트비로 내는 게 부담되지만 안전 문제 때문에 더 싼 아파트로 가지는 못할 것 같다”고 전했다. 

한동안 보합세를 유지하던 아파트 렌트비는 대도시를 중심으로 크게 상승하고 있다. 아파트 정보사이트 ‘줌퍼’에 따르면 올 1월 기준 1베드룸의 렌트비 중간가는 뉴욕이 월 4040달러에 달해 가장 비쌌으며, 뉴저지 저지시티(3220달러), 보스턴(3000달러), 샌프란시스코(2950달러), 마이애미(2690달러), 샌호제(2450달러) 순이었으며 LA는 월 2390달러로 7위에 랭크됐다. 

소득이 낮은 세입자 일수록 높은 아파트 렌트비로 더 큰 생활고를 겪고 있다. 하버드센터 측은 연 수입 3만달러 미만은 아파트 렌트와 유틸리티 비용을 제하고 남는 돈은 평균 310달러 정도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해광 기자 hlee@chosundaily.com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