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지지 '맞불 시위'… 쪼개진 남가주

홈 > 로컬뉴스 > 로컬뉴스 > 사회
로컬뉴스

이-팔 지지 '맞불 시위'… 쪼개진 남가주

웹마스터

지난 주말 웨스트LA에서 시민들이 이스라엘 지지 시위를 벌이고 있다. /AP


지난 주말 남가주 곳곳서 시위

대학 캠퍼스들도 '두쪽'

미국 "이란 개입 확전 경계"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남가주 전역에서 각각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시위가 맞불 성격으로 이어지고 있다.

14일 LA타임스(LAT) 등에 따르면 수천명의 친팔레스타인 시위대가 이날 오후 웨스트LA 윌셔와 시펄베다 불러바드 근처의 이스라엘 총영사관 앞에 집결해 이스라엘을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이 시위로 인근 405프리웨이 남쪽방면 차선들이 수시간동안 폐쇄돼 운전자들이 큰 불편을 겪기도 했다. 하루 뒤인 15일에는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시민 수백명이 웨스트LA 9300블록 피코 불러바드에 모여 집회를 연 뒤 9700블록 피코 불러바드에 위치한 사이먼 위젠탈 센터 관용 박물관까지 행진했다. 

46fd1a28eef28f1970fce9d0eff6e3a1_1697470318_9902.jpg
 

친이스라엘 시위에는 전 세계복싱 챔피언 플로이드 메이웨더, 엘레니 쿠날라키스 가주 부지사, 미 프로농구(NBA) 선수 몇 명이 참여해 이스라엘 지지의사를 밝혔다.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에 참여한 한 시민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70년동안 이스라엘의 탄압 중지를 외쳤지만 아무도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며 “우리가 침묵하는 동안 그들을 매일 폭력을 겪는다”고 말했다. 

친이스라엘 시위에 참여한 한 시민은 “하마스가 어린이, 여성, 노약자까지 학살하는 만행을 저지른 것을 좌시할 수 없다”며 “이스라엘이 테러리스트들을 응징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며칠동안 UCLA, USC, 캘스테이트 롱비치(CSULB) 등 남가주 주요 대학 캠퍼스에서도 이스라엘 또는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맞불 시위가 잇따라 열려 어수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한편 미국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이란의 개입 등에 의해 확전할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미국은 핵추진 항모 제럴드포드호에 이어, 또 다른 핵추진 항모인 드와이트 아이젠하워호를 동지중해로 배치하고, 중동 지역을 관할하는 중부사령부 산하에 A-10 공격기를 비롯해 전투기를 추가로 보내 공군력을 보강하는 등 이란의 개입으로 이번 사태가 중동전쟁으로 확전하는 것을 막는데 주력하고 있다.


구성훈 기자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