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응형 시험, 3시간에서 2시간으로 짧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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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응형 시험, 3시간에서 2시간으로 짧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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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월9일부터 SAT가 디지털 방식으로 바뀐다. 종이시험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AP


디지털 방식으로 바뀌는 SAT

컴퓨터나 태블릿PC로 치러, 수학에서 계산기 사용 허락

기존 1600점 만점 유지, 시험 결과 더 빨리 나온다


오는 3월부터 미국의 대입 학력고사인 SAT가 확 달라진다. 시험이 디지털 방식으로 바뀌기 때문에 학생들은 더 이상 답안지 내 빈 칸을 채우거나, 시험관이 시험지를 회수하길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해외에서 SAT를 치르는 학생들은 이미 2023년 새로운 디지털 포맷을 경험했다. 미국에서는 2024년 3월 9일부터 처음 디지털로 실시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에는 마지막 종이 시험을 치르려는 학생들로 인해 전국의 SAT 시험 장소가 북새통을 이뤘다. 아무래도 오래 적응해왔던 시험이 디지털로 변할 것이라는 소식에 많은 학생들이 마지막 종이 시험에 응시했기 때문이다. 새 SAT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달라지는지 알아본다.  


◇대학은 어떻게 SAT를 이용할까 

SAT는 고등학생들이 대학에서 공부할 준비가 되었는지 예측하는 것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다지선다형 시험이다. 흔히 대학 수학 능력 평가 시험이라고 불려 왔다. 

대학 입시에서 대학들은 지원자들을 심사하는 과정에서 고등학교 성적과 과외 활동, 추천서, 에세이 외에도 SAT·ACT, AP시험 등 표준시험 점수를 본다. 

SAT 결과에 있어서 인종에 따른 점수 차이가 존재하고, 많은 사람들은 이로 인해 대학 문턱을 넘는 인종간 갭이 커진다고 지적해 왔다. 정책 향상을 위한 비영리 리서치 기관 ‘브루킹스 인스티튜트’에 따르면 2020년 고교를 졸업한 학생들의 경우 백인 학생의 약 60%, 아시안 학생의 80%는 수학 과목에서 대학 준비 벤치마크에 도달했다. 이에 비해 흑인 학생들은 4분의 1, 히스패닉 또는 라티노 학생은 3분의 1만이 같은 결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대학들은 코로나19팬데믹이 전국을 강타한 2020년 봄 이후 테스트 옵셔널 정책을 크게 확대했다. 대면 시험이 어려워지고 시험 장소들이 문을 닫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약 2~3년이 지난 지금 미국의 4년제 대학 중 1900여개가 넘는 대학이 2024년 가을학기 입시에서 테스트 옵셔널 정책을 그대로 유지했다.


◇SAT의 변화 

칼리지보드(College Board)에 따르면 새롭게 변화한 SAT는 디지털 포맷 외에도 몇 가지 바뀌는 부분들이 있다. 시험 시간이 짧아지고, 수학에서 그래핑(graphing) 계산기를 허용하며, 시험 결과가 더 빨리 나온다. 미국 밖에서는 2023년 30만명의 학생들이 새롭게 바뀐 포맷으로 처음 SAT를 치렀다. 만점은 기존의 1600점 스케일을 그대로 유지하며, 과목은 영어의 읽기와 쓰기, 그리고 수학 등 3가지를 기존과 같이 유지한다. 


◇적응형 디지털 포맷 

새 디지털 시험은 적응형(daptive) 이다. 다시 말해 시험 질문의 한 세트에서 학생이 어떻게 답변하는지에 따라 뒤따라 오는 질문의 난이도가 달라진다는 뜻이다. 이 방법은 다른 큰 규모의 시험에서도 사용되며, 시험의 보안을 강화한다. 

또한 디지털 방식인데도 불구하고 집에서 치르는 시험이 아니다. 학교에 가는 날이나 주말에 치르며, 시험관의 감독을 받는다. 현재로서는 학생들이 자신의 랩탑이나 태블릿을 시험장에 가져올 수 있고, 학교가 허락한 장비나 칼리지보드가 제공한 장비를 빌려 사용할 수도 있다. 게다가 디지털 테스트는 만약 중간에 정전이 발생하더라도 학생이 그 때까지 치러온 시험 부분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디자인 됐다. 


◇짧아진 시험 시간 

디지털 SAT는 시험 시간이 3시간에서 2시간으로 줄었다. 

또한 디지털 포맷이기 때문에 시험관들은 더 이상 시험지를 포장하고 배송하지 않아도 된다. 

시험 문제들도 더욱 간결해 진다. 예를 들어 예전에 읽기 지문이 제법 길었다면, 새 포맷에서는 지문의 길이가 더 짧아진다. 또한 각 지문에 대해 전에는 여러 개의 문제가 있었지만 새로운 유형에서는 딱 한 문제만 나온다. 


◇수학 전체 부분에서 계산기 사용 허가 

종전의 SAT는 계산기를 쓸 수 있는 부분, 쓸 수 없는 부분 등 2개로 수학시험을 나누었다. 

이제는 전체 수학 부문에서 계산기 사용이 허용된다. 학생들은 자신의 그래핑 계산기를 가져오거나, 시험에 탑재된 계산기를 사용할 수 있다.  시험에 포함된 계산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이유는 그래핑 계산기의 가격이 약 100달러에서 200달러 사이로 비싸기 때문이다. 모든 학생들이 그래핑 계산기를 구입할 형편이 되지 않을 수 있다고 판단해 시험 장벽을 줄이기 위해서다. 


◇시험 결과가 더 빨리 나온다 

과거에는 SAT를 치른 뒤 몇 주를 기다려야 결과를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디지털 테스트에서는 며칠만 기다리면 시험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의 시험 결과 보고서는 일반적으로 퍼센타일 랭킹을 포함하고, 학생의 점수를 분석하는 형태였다. 또한 4년제 대학 및 스칼라십 기회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기도 했다. 

새 포맷에서는 칼리지보드가 로컬 커뮤니티 칼리지에 대한 정보, 그리고 직업 옵션과 훈련에 대한 정보도 추가할 계획이다. 


김수현 교육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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