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에 인종 써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학생들 '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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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에 인종 써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학생들 '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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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가을학기 아시안 합격자수가 역대 최고인 30%를 기록한 하버드대 캠퍼스. /Harvard University


대법원, 대입 인종고려 모호한 판결

입시전문가들 "뭐가 달라질지 모르겠다"

흑인·히스패닉은 에세이 적극 활용 전망


연방대법원이 대학입시 과정에서 ‘인종(race)’을 고려하는 것을 금지하는 결정을 내린 후 2024년 가을학기 입시를 앞둔 라이징 시니어들이 혼란에 빠졌다.


판결당시 존 로버츠 대법원장의 모호한 발언 때문이다. 그는 “학생들은 에세이를 통해서는 한도 내에서 인종을 언급할 수 있다. 인종 배경이 삶에 끼친 영향에 대해서 글을 쓰는 것은 문제가 없다. 대학들은 에세이를 통해 드러나는 학생의 개인 경험과 연계된 인종 이야기는 고려할 수 있지만, 이를 지원자의 인종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특정 인종을 합격시키는 도구로 사용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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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은 물론이고 입시 전문가들조차 로버츠 대법원장의 발언에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다. 한 입시 전문가는 “솔직히 말해 앞으로 학생들에게 어떻게 조언을 해줘야 할지 모르겠다”며 “어퍼머티브 액션 폐지 전과 후의 상황이 뭐가 다를지 감을 잡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대부분 명문대들은 대법원 판결에도 불구하고 캠퍼스 인종 다양성을 계속 추구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입시 전문가들은 앞으로 흑인 및 히스패닉 학생들은 에세이를 통해 어떻게든 인종을 부각시키려 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반대로 아시안 학생 중 상당수는 자신이 아시안이라는 사실을 드러내지 않기 위해 인종 관련 토픽을 어떻게든 피하려고 할 가능성이 높다. 곧 내년 가을학기 대학입시를 치를 라이징 시니어 딸을 둔 한인 김모(45)씨는 “겉으로 보기에는 대법원이 아시안들에게 유리한 판결을 내린 것 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아무것도 달라질 게 없다고 본다”며 “에세이를 통해 인종을 마음대로 드러낼 수 있다고 판결한 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말했다. 


구성훈 기자 sgoo@chosun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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