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청서 낼 때보다 재정 악화됐으면 어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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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청서 낼 때보다 재정 악화됐으면 어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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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한 대학으로부터 재정보조가 필요한 만큼 나오지 않으면 상황을 잘 판단해서 어필하는 것이 필요하다. 밴더빌트 대학 캠퍼스. /Vanderbilt University


재정보조 충분히 나오지 않았을 때 어필하기

비슷한 정책 가진 2개 대학이 다른 액수 제시한 경우

어필 하기로 마음 먹었으면 빨리 행동으로 옮겨야


가장 가고 싶은 대학 중 한곳에 합격했다면 날아갈 듯이 기쁠 것이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뿐. 대학이 제시한 재정 보조 패키지가 나의 필요를 충족시키지 않는다면 고민에 빠질 것이다. 대학에서 받을 수 있는 액수가 예상보다 적다고 해서 길이 완전히 막힌 것은 아니다. 대학 진학을 위해 필요한 재정보조가 충분히 나오지 않았다면 대학 당국에 ‘어필(appeal)’을 할 수 있을까? 

◇어필이 가능한 경우

재정 보조에 대해 어필하는 것은 일반적으로 대학지원 과정의 일부로 간주된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중요하면서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뜻이다. 예의를 갖추고 합리적으로 대학에 요청하기만 한다면, 어필 자체가 자녀에게 해가 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어떤 상황에서 어필이 적절한지는 알아 둘 필요가 있다. 

첫째는 비슷한 재정보조 정책을 가지고 있는 2개의 대학이 매우 다른 액수를 제시한 경우다. 해당 가정의 재정 상황에 대해 2개 대학에 똑같은 정보를 제출했는데도 재정보조 액수가 크게 차이 난다면, 적은 액수를 제시한 대학에 정중하게 문의할 수 있다. 

둘째는 재정 보조 지원서가 적절하게 담아내지 못한 특수 상황이 있는 경우다. 

연방 무료 학비보조신청서(FAFSA)와 사립대 재정보조를 받기 위해 접수하는 CSS 프로파일, 그리고 기타 재정보조 관련 양식에 있는 모든 질문에 답변한다고 해서 내 가정의 특수한 재정 상황을 모두 표현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가족 중에 만성 질환자가 있어서 병원 치료비로 꾸준히 목돈이 나가지만 대학이 이 사실을 알지 못할 수도 있다. 

셋째는 최근에 가정의 재정 상황이 크게 바뀌어 대학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운 경우다. 

최근 부부 중 한 사람이 실직을 했거나, 예상치 못한 병원 비용으로 큰 돈이 들었거나, 자연재해가 닥쳐 집에 피해를 입는 등 처음 재정 보조 지원서를 낼 때의 상황보다 재정이 훨씬 악화됐다면 대학에 이 사실을 알리고 어필을 해볼 수 있다. 

넷째는 자녀가 리크루트 된 운동선수이거나 ‘훅’이 있는 지원자인 경우다. 

유난히 강력한 지원자라면 대학에 알리는 것이 좋다. 그러나 워낙 선발 기준이 까다로운 대학이라면 내 자녀가 아니라고 해도 지원자 풀 자체가 강력하기 때문에 대학이 내 아이에게 특별한 관심을 표현하지 않는 한 너무 믿지 않는 것이 좋다. 

다섯째, 대학의 정책이 어필에 관대한 경우다. 

많은 대학들이 어필 요청에 따라 재정 보조 내역을 재검토하기는 하지만 그 중에서도 일부 대학은 어필에 관대한 정책을 시행한다. 그러므로 대학의 특성을 파악한 뒤 재정 보조 담당자에게 말하는 것이 좋다. 

◇어필하지 말아야 할 경우 

어필이 성공할 확률이 낮은 경우도 있다. 합리적이고 납득할 만한 어필은 괜찮지만 얼토당토 않은 어필이라면 시간과 노력이 헛되게 끝날 가능성이 크다. 

첫째는 완전히 재정 보조 정책이 다른 B 대학과 액수를 비교하면서 A 대학에 어필을 하는 경우다. 모든 대학은 재정 보조에 대해 다른 정책을 가지고 있다. 

대학의 성격이 다르듯 재정 보조 정책 역시 ‘사과와 오렌지’ 격으로 다를 수 있다. 

예를 들어 B 대학은 니드-베이스드(need-based) 정책을, A 대학은 메릿-베이스드(merit-based) 정책을 가지고 있는 경우다. 니드 베이스드 대학은 일반적으로 메릿 베이스드 보조를 제공하지 않는다. 

둘째는 새로운 정보가 없거나 특수 상황이 아닌 경우다. 

가정의 재정 상황을 대학에 보고할 당시 내가 제공한 정보와 바뀐 것이 전혀 없다면 대학으로부터 다른 답변을 받을 가능성이 희박하다. 기본적으로 ‘어필’이라는 것은 고려되지 않은 요소가 있다는 것을 전제한 개념이다. 

그 고려되지 않은 요소라는 것이 가정의 재정 상황에 대한 디테일이든, 다른 유사한 대학과의 비교이든 간에 말이다. 똑같은 정보로 어필해서 추가로 돈을 받아 내기는 어렵다. 

셋째는 가정의 자산을 객관화하지 않은 경우다. 

대학에는 사회경제적 배경이 천차만별인 학생들이 다양하게 지원한다. 가정의 자산이 많다고 느껴지지 않아도, 다른 지원자의 가정은 훨씬 더 적은 자산을 가지고 있을 수 있다. 자산이 있는데도 대학에 내는 돈을 아까워 한다면 대학은 액수를 조정해주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어필 편지를 쓸 때는 빠르게 

어느 대학을 선택할지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것은 시간을 다투는 문제다. 

그러므로 어필 편지를 쓰기로 마음 먹었다면 신속하게 움직여야 한다. 먼저 대학의 재정 보조 오피스에 문의하라. 해당 대학의 정책이 무엇인지, 어필의 성공 가능성이 얼마나 될지 알려줄 것이다. 그런 다음 위에서 다룬 내용 중 부합하는 것이 있다면 대학에 설명하라. 


김수현 교육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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