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겨울비… 홈오너들, '곰팡이'와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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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겨울비… 홈오너들, '곰팡이'와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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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기로 인해 집안 곳곳에 생겨난 곰팡이. /ABC7 뉴스, 그린 플래닛 레스토레이션 홈페이지.




물 새거나 곳곳에 습기 침투

곰팡이 순식간에 확산 '울상'

전문 업체에 제거요청 쇄도 

"심각해지기 전에 조치 취해야"


#타주 출장을 떠났다 지난주 집으로 돌아온 애너하임 거주 임소진(44)씨는 지붕 아래쪽 벽 모서리와 바닥 구석구석에 까만 점들을 발견했다. 집이 오래 되고 최근 내린 폭우로 인해 지붕 곳곳에서 물이 샌 흔적이 보여 곰팡이 제거 업체에 문의했더니 바닥을 뜯어내고 말리는데 수천달러의 비용이 들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 보험 처리도 생각해 봤지만 보험료 인상 가능성과 곰팡이를 제거하는 동안 3~4일간 호텔 비용이 만만치 않아 표백제를 구입해서 일단 급한 불만 끈 상태이다. 


겨울폭풍의 영향으로 최근 남가주 전역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홈오너들이 집 안팎에 생겨난 곰팡이로 몸살을 앓고 있다. 


전문가들은 곰팡이는 72시간 이내에 자랄 수 있다며 반드시 꼼꼼한 검사를 받을 것을 당부했다. 


화재 및 홍수피해 복구 전문업체인 '그린 플래닛 레스토레이션(Green Planet Restoration)'은 남가주를 강타한 겨울폭풍으로 홈오너들의 주택 곰팡이 제거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라하브라에 위치한 'ARG 복원공사(ARG Restoration Construction)' 관계자는 26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폭우로 인해 곰팡이 제거 요청이 30% 증가했다”며 “곰팡이를 발견한 주택 소유주들의 전화를 많이 받고 있다”고 전했다. 


곰팡이 제거는 냄새 때문에 호흡기 질환에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가에게 맡겨야 한다는 지적이다. 밸리 노스힐스에 위치한 '찬호 배관, 히팅&에어컨디셔닝'의 옥찬현 대표는 “독성이 있는 곰팡이 제거는 반드시 자격을 갖춘 전문가가 처리해야 한다”며 “곰팡이를 제거할 때 방지 코팅을 적용하면 향후 곰팡이를 예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옥 대표는 “누수가 발생한 바닥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 방치하는 홈오너가 많다”며 “젖은 상태가 지속할 경우 곰팡이는 72시간 이내에 자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집 안팎으로 까만 점과 손 대면 물렁해지는 부풀어오른 표면, 쿰쿰한 냄새의 징후 등을 반드시 찾아볼 것”을 권했다. 


대부분의 경우 외벽 안쪽으로 수분이 침투하지 못하도록 막아주는 단열재가 있지만, 30년 이상 된 건물의 단열재는 균열이 생기는 경우가 많아 물이 새지 않도록 조심하고, 반드시 통풍이 잘 되도록 조치해 곰팡이를 예방해야 한다고 옥 대표는 강조했다. 창문이나 지붕을 통해 집으로 침투한 수분은 모이스처 체크업 기계로 확인이 가능하며, 아마존이나 홈디포에서 80~100달러 정도면 구입할 수 있다.


캘코보험 진철희 회장은 “수해는 주택보험에 포함돼 있지만 홍수보험은 별도로 가입해야 한다”며 “곰팡이 제거는 전액 보상이 안되고 평균 5000달러, 또는 회사에 따라 일정 금액까지만 보상한다”고 설명했다. 단, 보험 갱신시 보험료가 오르거나 갱신을 해주지 않는 경우는 상황에 따라 적용 범위가 다르다.  


전문가들은 사람이나 반려동물에게 치명적일 수 있는 다양한 유형의 곰팡이가 존재하므로 퍼지기 전에 조치를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집 안에서 어떤 종류의 습기라도 발견되면 최대한 빨리 전문가에게 알려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우미정 기자 mwoo@chosun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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