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때문에 울고 웃는 사람들…업종 간 희비교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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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때문에 울고 웃는 사람들…업종 간 희비교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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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가주에 내린 많은 비로 세차장이나 식당업주들은 손님이 줄어 영업에 지장을 받는다고 하소연이다. AP


요식업, 농가, 세차장 등 울상

지붕수리·빗물 저장업체 호재  


요즘 들어 남가주에 거의 매주 비가 내리고 있다. 가뭄이 심했던 터라 좋은 일이기도 하지만 너무 잦은 비에 은근히 짜증을 내는 사람도 있다. 비가 오면 공치는 일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더욱 그렇다. 반면, 비가 와서 일거리가 늘어난 사람들은 돈벌이가 쏠쏠해 내심 쾌재를 부른다.   


타격이 심한 곳은 요식업계다. 특히, 야외 음식점들은 예약취소, 패티오 폐쇄, 정전, 공사지연 등 전방위적인 타격을 입고 있다. 산후안 카피스트라노에서 음식점을 운영중인 다니엘 카스틸로씨는 “전체 식사 공간이 야외에 있는 우리 식당의 경우 매출이 전년에 비해 50% 정도 급감했다”며 “비가 오면 손님이 줄어들 뿐더러 조리과정에도 어려움이 따른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농가도 울상이다. 로컬 딸기 브랜드 '해리스 베리스'를 운영하고 있는 옥스나드팜은 최근 폭풍우의 영향으로 수확량이 줄면서 판매계획을 취소했다. 많은 비로 딸기밭과 관개수로가 파괴됐으며 밭이 진흙탕 상태로 바뀌어 수리작업에도 큰 애를 먹고 있다. 


세차장도 잦은 강수로 인한 대표적인 피해 업종 중 하나이다. LA에서 세차장을 운영 중인 안드레아 곤잘레스씨는 “비오는 날이 계속되면서 세차 수요가 크게 줄었다. 세차 수입이 줄다보니 집세, 식비 등 기본적인 생계유지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직원들이 늘고 있다. 건설이나 일용직 등 타 직업을 병행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한편, 계속되는 비에 웃음을 짓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 대표적으로 지붕수리 전문업체들은 강풍을 동반한 강수로 지붕에 구멍이 뚫리거나 파괴되는 일들이 빈발해 문의전화가 쇄도하고 있다. 


빗물저장시스템 솔루션을 제공하는 업체들도 예기치 못한 폭풍우를 반긴다. 빗물저장 탱크업체 그레이워터 코퍼레이션을 운영하고 있는 레이 제라드씨는 “빗물저장 탱크를 구매하기 위한 전화주문이 줄을 잇고 있다”며 “지붕에서 빗물을 받아 정원 등 필요에 따라 재사용이 가능하며 저장탱크 자가설치법 관련 워크샵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영서 기자 yhan@chosun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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