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환자 있어 전화했더니...못 믿을 911구급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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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환자 있어 전화했더니...못 믿을 911구급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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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지역에서 긴급의료 서비스 요원들이 환자를 구급차로 옮기고 있다. AP



'뇌졸중 의심' 30% 진단 못 받아 

'골든타임' 놓치거나 치료 지연 

'9분내 출동'아닌 20~30분 예사  

 

긴급한 환자가 발생할 때 부르는 911구급차 서비스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서 '낙제점 평가'를 받고 있다. 응급처치가 미흡한 것은 물론 구급차의 출동 시간도 갈수록 지체되면서 긴급한 환자들의 ‘골든타임’을 놓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뉴욕의 마운트사이나이 병원이 2019년 전국 9600여개의 긴급 의료서비스(EMS)에 걸려온 2600만통의 통화를 분석한 결과에 따른 것이다. 분석에 따르면 EMS 절반 가량이 10개 측정 부문 중 5개에서 35% 미만의 성취도를 기록했다. 또 지역에 따라 서비스의 수준이 큰 차이를 보이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촌각을 다투는 긴급 환자에 대한 진단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것도 심각하다. 마운트사이나이 측은 뇌졸중으로 의심되는 환자 중 거의 3분의1이 전화나 구급차 직원을 통해 뇌졸중 진단을 받지 못해 골든타임을 놓치거나 치료가 지연됐다고 분석했다. 또 쌕쌕거림(wheezing)이나 천식 발작이 있어 911 구급차 서비스를 호출한 어린이 환자의 39% 는 ‘호흡치료’ 등을 못 받았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시간을 다투는 긴급 환자들은 구급차로 이동하는 중에도 충분한 응급처치를 받아야 한다”며 “긴급 환자를 이송하는 동안 잘못된 진단이나 진료 공백이 생기면 환자의 상태는 악화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환자가 911에 전화를 한 후 구급차 출동까지 걸리는 시간도 갈수록 길어지는 추세다. 전국적 기준 시간은 ‘9분내 출동’이라고 명시하고 있지만 농촌이나 외곽지역의 경우 14분까지 소요되고 있으며 이들 지역 환자 중 10% 가량은 거의 30분을 기다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애틀랜타 일부 지역에서도 평균 출동 시간이 28분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LA지역도 사정이 좋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남편이 갑자기 의식을 잃어 911에 도움을 요청했다는 한 여성은 전화 후 15분만에야 구급차가 도착했다며 가슴을 쓸어 내렸다. 이와 관련 LA소방국의 한 관계자는 “10분만에 도착했다면 운이 좋은 편이고, 대개는 15분이 걸린다”며 “하지만 출동시간이 점점 길어지고 있어 평균 20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해광 기자 hlee@chosun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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