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1(k)- 학자금대출 상환 묶기’ 고용주는 시큰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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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1(k)- 학자금대출 상환 묶기’ 고용주는 시큰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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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직장인 은퇴연금 가입 독려'  

'학자금 상환때 기업 매칭가능' 발효

"비용들고 복잡" 실제 시행 5% 불과

 

학자금 상환 부담 때문에 힘겨워 하는 젊은 직장인들의 은퇴연금 가입을 독려하기 위해 올해부터 새로운 법규가 발효됐지만 정작 기업들의 시큰둥한 반응으로 실효성에 대해서는 의문이 커지고 있다. 

 

2024년부터 본격 시행되는 학자금 대출 매칭 법규(SECURE Act 2.0)에 따르면 학자금 대출 상환 금액을 401(k)나 403(b) 같은 은퇴플랜에 납부하는 것으로 인정하고, 기업은 은퇴 연금에 일정 비율을 매칭해 줄 수 있게 됐다. 학자금 대출 상환에 대한 경제적 부담으로 젊은 직장인들이 은퇴연금 플랜에 가입할 여유가 없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예를 들어 회사가 401(k) 납임금에 대해 4%를 매칭해주는 경우, 학자금 대출 페이먼트를 지불하면 급여의 최대 4%까지 매칭을 받을 수 있는 식이다.   

하지만 새로운 법규가 시행된 이후 많은 기업들은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비영리 무역협회 ‘PSCA(Plan Sponsor Council of America)’가 기업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거의 3분의 2가 학자금 대출 매칭을 제공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으며, 이미 시행했거나 연내 계획 중이라는 응답은 5%에 불과했다. 기업들은 시행을 주저하는 이유로 비용 문제와 복잡성, 우선순위 누락, 관심이나 필요성 부족 등을 꼽았다. 또 일부 기업들은 이미 직원들의 학자금 대출 상환을 지원하고 있어 ‘401(k) 매칭’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답했으며, 직원들이 은퇴연금 매칭보다는 학자금 대출액 잔고를 줄이는 즉각적인 도움을 원하기 때문이라는 응답도 나왔다. 

한편 연방준비제도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미국인 4500만명이 1조7500만달러의 학자금 부채를 갖고 있으면 이들의 대출 잔액은 평균 2만5000달러 미만이었으며 월 평균 200~299달러씩 상환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해광 기자 hlee@chosun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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