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 벌어도 집에서 일하는 게 나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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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 벌어도 집에서 일하는 게 나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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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이 종료됐지만 콜센터 등 저임금 직종들의 재택근무는 되레 늘고 있다. /AP 


저임금직 재택근무는 되레 늘어

콜센터등 서비스 기업들도 적극  

여성· 시니어등 한인 종사자 많아


 

부에나파크에 거주하는 방모씨의 업무는 오전 7시 자신의 방에서 컴퓨터를 켜고 로그인을 하며 시작된다.그는 재택으로 대형 인터넷 서비스업체 콜센터의 고객 서비스를 담당한다. 아침 일찍 일을 시작한 덕에 오후 4시 전에 업무가 종료된다. 최저임금을 받긴 하지만 일에 대한 만족도는 높은 편이다. “팬데믹 이전 한인 보험업체에서 꽤 높은 임금을 받았던 때와 비교하면 경제적으로 덜 풍요로운 것은 사실”이라고 밝힌 그는 “하지만 출퇴근 트래픽 스트레스가 없고, 고교에 다니는 딸의 라이드 등을 마음 편하게 할 수 있어 좋다”고 전했다. 이 회사에는 방씨를 비롯 주부와 시니어 등 여러 명의 한인이 재택 근무 중이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시작된 재택근무 열풍이 대형 기업을 중심으로 주춤해지고 있지만 저임금, 저 학력 직종들의 재택근무는 되레 더 활발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 노동부에따르면 지난해 소득 하위 25% 근로자의 평균 재택근무 시간은 팬데믹 전보다 3시간 넘게 늘었고, 2021년보다도 1시간19분 증가했다. 소득 상위 25%의 재택 근무 시간이 2021년보다 27분 감소한 것과 대조를 이룬다. 

지난해 전체 근로자의 재택근무 시간도 하루 평균 5시간 25분으로 팬데믹 직전인 2019년보다 2시간 28분 증가했다. 2021년과 비교해도 겨우 12분이 감소했다. 화이트칼라 사무직뿐 아니라 저소득·저학력·서비스직으로 원격 근무가 확산한 것이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달 구직사이트 ‘집리크루터’에 올라온 고객서비스 구인 공고의 22%가 재택근무로 2019년 같은 기간의 4%와 비교해 큰 폭으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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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센터 등 저임금 직종의 경우 재택근무가 직원 결근율을 낮추고 사무실 렌트도 절감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업들이 계속 이를 장려하기 때문이다. 콜센터 외에도 다양한 서비스 관련 직종의 재택근무가 확산됐다. 운동 트레이너, 그룹 피트니스 강사, 의료기록 관리자 등의 경우 지난해 재택근무 시간은 2019년 보다 2시간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전문직, 관리직의 재택근무 시간은 뒷 걸음질 쳤다. 이들 서비스 직종의 경우 팬데믹 이전에는 집에서는 잠깐 이메일 정도나 체크하던 정도였지만 지금은 클래스 강의, 일정 조정 등 다양한 업무를 원격으로 처리하고 있다. 

원격 의료서비스도 마찬가지로 2019년 1.8%에 불과했던 보건의료 부문의 재택 근무 일자리도 지난해 4.9%로 증가했다. 다만 원격 근무로 전환된 저소득 서비스직 일자리는 향후 해외 근로자나 인공지능(AI)으로 대체될 수 있다는 전문가의 의견이 제시됐다. 


이해광 기자 hlee@chosun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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