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민생치안 '빨간불'… 총기강도 날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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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민생치안 '빨간불'… 총기강도 날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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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시내 강도사건 vs 총기연루 강도사건, 2023년 통계는 1~9월 발생건수. /LAPD



올해 1~9월 총 1981건 발생

2019년 대비 16% 증가

다운타운에서 가장 빈발


#LA한인타운에 거주하는 손미진(44)씨는 올해 초부터 백화점, 대형 리테일 스토어 등의 방문을 뚝 끊었다. 댈러스 교외 아울렛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사건으로 한인일가족 3명이 사망하는 등 미 전역에서 끊이지 않는 총기관련 사건 때문이다. 강도예방 차원에서 허름한 옷차림으로 외출을 하더라도 아시아계라 범죄 타깃이 될까봐 서둘러 귀가한다는 손씨는 예상치 못한 총기사건의 희생자가 되는 것에 대한 불안감에 라이프스타일이 확 바뀌었다.

연말 쇼핑시즌을 두어 달 앞두고 LA시 민생치안에 '빨간불'이 켜졌다. 

LA지역 범죄통계 분석사이트 ‘크로스타운(Crosstown)’이 지난 19일 LA경찰국(LAPD)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올해 첫 9개월 동안 LA시내 강도사건은 총 6440건으로 지난 2019년 대비 14% 감소했지만, 총기를 사용한 강도사건은 모두 1981건으로 16% 이상 증가했다. 

이 같은 추세는 총기 사건의 비율에도 반영됐는데 지난 2019년 발생한 강도사건의 23.9%(2307건)가 총기관련이었지만 지난해에는 33%(3059건)를 기록했다. 올해 1~9월 발생한 총기 강도사건은 30.8%(1981건)에 육박하면서 3년 연속 30%대를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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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강도사건의 대부분은 공공장소에서 발생했는데 올해 LA시내 강도의 45%(2904건) 이상이 거리나 보도에서 발생했다. 이밖에 비즈니스 466건, 주차장 428건, 아파트 206건, 단독주택 181건, 마트 174건, 백화점 162건, 미니마트 155건, 주유소 137건 등이었다.  

LAPD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첫 9개월동안 발생한 강도사건의 77%는 미결 상태이다. 인구밀도가 높은 다운타운에서 이 기간 발생한 강도사건은 총 641건으로 지역 별로 볼 때 가장 많았으며, 이어 웨스트레이크(328건), 할리우드(286건) 순이었다. 

한편 LA시 취약계층 주민 중 일부가 범죄에 연루됐으며, 올해 첫 9개월 동안 384명의 노숙자가 강도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용의자가 노숙자 생활을 했다는 신고는 720건에 달했다. LAPD 관계자는 강도사건 예방을 위해서는 값비싼 명품 손목시계나 명품 핸드백·지갑, 고액의 현찰을 몸에 지니고 다니지 말고, 자동차를 조명이 어두운 장소에 장시간 주차하지 말고, 가능하면 날이 어두워지면 혼자 거리에 나다니지 말 것 등을 조언했다. 


우미정 기자 mwoo@chosun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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