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ZZ와 인생] LA의 문화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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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ZZ와 인생] LA의 문화공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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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균

팝 아티스트


필자가 미국에 처음 왔을 당시만 해도 한인 공연기획사가 여럿 있었다. 그중 지금까지 35년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곳은 ‘A.com’(대표 이광진)이 유일하다. 이광진 대표는 가주 예술인연합회, 연극인 연합회, 스포츠서울USA, 라디오코리아 사업국장을 역임했으며 대학시절부터 연극활동을 꾸준히 해 온 분이다. LA에서만도 각종 문화공연을 80여 차례 기획 및 제작을 해서 코리아타운의 공연문화를 활성화하는데 크게 일조한 보기 드문 연극인 중 한 사람이다

연극인이면서 전 문화부장관을 역임한 손숙선생과도 돈독한 인연을 갖고 있다. 사실 이대표는 사업성으로 수익을 올려 돈을 버는 것과는 거리가 먼, 오직 공연 기획자체로만 승부한, 어찌 보면 공연예계의 선구자적 인물이다. 적절한 예인지는 모르겠지만 나그네가 길을 가고 있어 '어디로 왜 가느냐'고 물으니 '길이 있길래 그냥 간다'는 대답을 했다고 하는 맥락과 같다고 보면 될 것 같다

미국 온 지 30~40년이 지나 한국은 다 잊었다고 떠벌리며 미국사람인 것처럼 우리말과 영어를 반쯤 섞어서 말하지만 그런 사람일수록 한국문화뿐 아니라 다른 문화에도 의외로 어두운 것이 사실이다. 설령 그렇게 한다고 해서 피부색이 하얗게 되는 것도 아니고 눈동자가 파랗게 변하는 것도 아니니 한국에 한 번도 못 가봤을지라도 그 사람을 그냥 동양인으로 보는 게 당연하다

비록 미국시민이지만 거울 앞에 나타나는 자기의 얼굴로 살며 미국, 한국 양쪽에서 다 존경받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다짐으로 살아가고 있다. 또한, 한인사회가 우리 문화로 똘똘 뭉쳐 타인종이 부러워하는 민족이 되기 위해서라도 우리만의 전통예술을 더더욱 잊어서는 안되겠다는 다짐을 해 본다. 

우리방송 '김영균의 음악세상'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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