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주 공립학교 급식서비스 근로자 "울고 싶어라"
지난 3일 린우드에 위치한 파이어바우 고등학교 급식 직원들이 학생들에게 점심을 서브하고 있다. / AP
패스트푸드 직원 최저시급 20달러
학교 급식담당 직원에겐 적용 안돼
"대규모 이직 예상" 교육구들 비상
패스트푸드 식당 근로자들의 최저임금이 이달부터 시간당 20달러로 인상된 가운데 가주 공립학교 급식서비스 종사자들은 새 규정 적용을 받지 못해 이들이 대거 일터를 떠날 것으로 우려된다.
언론에 따르면 1일 발효된 최저시급 인상법은 전국에서 최소 60개 이상 지점을 운영하는 패스트푸드 식당 체인 근로자들에게 적용된다. 그러나 이 법은 공립학교에서 가장 낮은 임금을 받는 근로자 그룹인 학교 급식 직원에게는 해당되지 않는다.
가구 소득에 상관없이 모든 학생들에게 무료급식을 보장하는 첫 주가 된 가주는 학교 급식에 대한 수요가 그 어느때 보다 높다. 가주교육부는 올 한해동안 주내 공립학교들이 2018년보다 7000만개 이상 늘어난 분량의 식사를 주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남가주 일부 교육구는 급식 혜택을 받는 학생수가 50% 이상 증가해 급식담당 직원을 두 배 늘리기도 했다.
하지만 학교 급식 서비스 종사자는 일반적으로 이직률이 높고 채용이 어려운데다 최근 패스트푸드 근로자의 최저시급 인상이 급식 직원들의 근로 의욕을 떨어트려 직원 신규채용 및 유지를 더 어렵게 만들었다는 지적이다.
가주학교영양협회(CSNA) 캐리 보그다노비치 회장은 “최저임금 인상법으로 급식 직원들의 높은 이직율이 우려된다"며 "직원을 채용하는 것이 더 힘들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LA카운티 린우드 통합교육구의 그레첸 잰슨 부교육감에 따르면 급식 서비스 종사자의 초임은 시간 당 최저 17.70달러에서 최대 21.51달러이지만 하루 근무시간이 3시간으로 제한돼 건강보험 혜택을 받지 못한다.
한편 주내 일부 교육구는 이미 패스트푸드 업계와의 경쟁을 위한 조치를 취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새크라멘토 통합교육구는 급식 서비스 종사자와 기타 저임금 노동자를 대상으로 10% 임금 인상에 합의했으며, 오는 7월 1일부터 시급을 최대 20달러로 올리기 위해 임금을 6% 추가로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우미정 기자 mwoo@chosun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