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세 한인 어린이, 2시간 58분에 마라톤 완주
에반 김(12)양이 지난달 25일 열린 벤투라 마라톤 대회에서 질주하는 모습./마이클 김씨 제공
왼쪽부터 오빠 콜(17), 에반(12), 아버지 마이클 김씨(49), 언니 헤이븐(16). /마이클 김씨 제공
초등학생 에반 김양, 벤투라 마라톤
여자부 2위 기염, LA 올림픽 목표
전체 1위는 한인 제이슨 양씨
어바인에 거주하는 12세 한인 여학생이 지난 달 열린 '벤투라 마라톤(Ventura Marathon)' 대회에 출전해 깜짝 놀랄 만한 '2시간 58분' 기록으로 여자부 2위를 차지했다.
키 5피트인 에반 김(Evan Kim)양은 어바인 스톤게이트 초등학교(Stone Gate Elementary School) 6학년생으로 지난달 25일 열린 벤투라 마라톤에서 26.2마일 코스를 2시간 58분에 주파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여자부 1위는 2시간 48분을 기록한 베이커스필드 출신의 29세 코트니 알스업에게 돌아갔다.
이 마라톤은 벤투라 카운티 오하이에서 시작해 벤투라 시내에서 끝나는 내리막 코스로 오하이 밸리 트레일과 벤투라 리버 트레일의 포장도로를 따라 구불구불하게 이어졌다. 김양은 마라톤 20마일 지점에서부터 몇 마일 간 발 경련을 겪어 포기를 고려했지만 강한 정신력으로 다른 20세 미만 주자들을 한 시간 차이로 따돌리며 준우승자가 됐다.
김양의 트레이너이자 아버지인 마이클 김(49)씨는 12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에반은 다른 형제자매보다 어린 나이인 6살 때 달리기에 입문했다"며 "아이들 학교가 집에서 가까워 아침 산책도 할 겸 자주 걸은 것이 달리기로 발전했다"고 말했다. 이어 "에반이 달리기를 통해 소소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행복감을 느끼고 있다”며 “마라톤은 육체적·정신적 고통을 동반하지만 에반은 나이에 비해 멘탈이 강하다”고 전했다.
감양의 올해 목표는 성별에 상관 없이 12세 학생 중 가장 빠른 기록을 달성하는 것이다. 아버지 김씨는 “에반은 오는 12월 가주 국제 마라톤 대회에서 2시간 48분 이내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2028년 LA 올림픽 마라톤에 출전하려면 2시간 37분 이내 기록을 가져야 하는데 이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명문 듀크대에서 장대 높이뛰기 선수로 활약했으며, 현재 육상 선수를 훈련시키는 개인코치로 활동하고 있다.
한편 벤투라 마라톤 대회에서 샌피드로 출신의 한인 남성인 제이슨 양(32)씨가 2시간 19분으로 남자부 및 전체 1위의 영예를 안았다.
우미정 기자 mwoo@chosun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