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기만 하는 '미친 약값' 환자들 허리 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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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기만 하는 '미친 약값' 환자들 허리 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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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약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소비자들의 고통이 커지고 있다. 라이트에이트내 약국.  /이해광 기자.



미국, 선진국 중 가장 비싸 '고통'

올 110여개, 30개는 10% 이상

3명중 한 명 "처방약 비싸 못 사" 

 

세계에서 가장 비싸기로 악명 높은 미국 약값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계속 치솟고 있어 환자들을 고통에 빠뜨리고 있다. 이 같은 약값 인상 러시는 경제적 부담은 물론 미국인들의 건강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최근 AARP 분석에 따르면 메디케어 파트 D 주요 약품 25개 가격은 출시 이래 평균 226%나 뛰었다. 이들 약품의 인상률은 20~739%로 나타났으며 메디케어 파트 D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기준 809억달러에 달한다. 

비싼 약값은 고스란히 환자들의 고통으로 이어지고 있다. 미국 성인 3명 중 한명은 경제적 부담으로 인해 처방전대로 약을 복용할 수 없는 처지에 놓여 있다는 게 AAPR측의 분석이다. 한 한인 약국의 약사는 “약사 입장에서도 파악하기 힘들 정도로 많은 약품의 가격이 오르고 있다”며 “한인 중에도 처방전 가격이 너무 부담된다며 약을 구입하지 못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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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케어 파트 D 약품 만이 아니다. 공공정책 연구단체 'CAP(Center for American Progress)'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주요 제약사들은 112개 약품 가격을 물가 상승률인 인플레이션보다 높게 인상했다. 이중 30여약품의 인상폭은 10%를 웃돌았다. 예를 들어 가장 대중적인 항생제 중 하나인 ‘아목시실린’ 가격은 지난해 이후 최소 30% 이상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약값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비싸다. 비영리 싱크탱크 ‘랜드 코퍼레이션’에 따르면 미국 처방약 가격은 영국, 호주, 독일, 일본 등 주요 9개국보다 평균 2.4배나 높다. 2020년 기준 미국의 1인당 약품 관련 지출 비용은 약 1300 달러로 한국의 700여달러의 두 배나 된다. 

미국 약값이 비싼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당국이 직접 규제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식품의약국(FDA)은 신약이 나오기 전 효능 및 안전성만 확인하고 FDA의 승인을 받으면 신약을 보유한 제약사는 가격을 자체적으로 책정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제약 업계에 활력을 불어 넣고 혁신적인 신약 개발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소비자들이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높은 약값이 형성된다”고 지적했다. 


약값 상승으로 인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져 가는 가운데 일부에서는 메디케어 매출이 많은 약품에 대한 가격 통제가 골자인 '인플레감축법'에 더 많은 약품을 포함시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해광 기자 hlee@chosun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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