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쇼핑시즌… LA한인타운서 택배물 도둑 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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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쇼핑시즌… LA한인타운서 택배물 도둑 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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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지역별 택배 도난 신고 건 수(2023년 1월~11월) / LAPD 



현관문 앞 놓아둔 패키지 '슬쩍'

올해 타운서 총 157건 발생, LA 1위

"가능하면 본인이 직접 수령하라"


#LA한인타운에 거주하는 클라라 윤(37)씨는 8살 난 딸에게 줄 크리스마스 선물의 배송이 완료됐다는 알림을 받고 퇴근 후 현관문 앞을 확인했지만 도착했어야 할 물건은 보이지 않았다. 당황한 윤씨는 여러 번 업체측에 문의한 후 우편함과 차고까지 들여다봤지만 물건을 발견하지 못했다. 물건을 도난당했다는 확신이 든 윤씨는 결국 현관문 위에 방범용 보안카메라를 설치했다. 

연말쇼핑 시즌을 앞두고 LA시 전역에서 택배물을 노리는 절도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택배물은 다른 물품과 비교해 외부로 노출된 경우가 많고 다른 사람의 이목이 집중되지 않아 비교적 절도가 손쉬운 탓이다. 특히 한인타운이 LA시내에서 택배물 도난이 가장 심각한 지역으로 드러나 온라인으로 물건을 주문하는 한인들의 적극적인 방범 노력이 요구된다. 

4일 LA지역 범죄통계 분석사이트 ‘크로스타운(Crosstown)’이 LA경찰국(LAPD)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데 따르면 지난 1월1일부터 11월28일까지 LA에서 발생한 택배물 도난사건은 모두 2867건으로 집계됐다. 지난 한해동안 발생한 도난사건은 총 3374건이었다. 

올해 첫 11개월동안 한인타운에서 발생한 택배물 도난사건은 총 157건으로 LA시 지역별로 볼 때 가장 많았다. 이어 다운타운 127건, 웨스트레이크 125건, 할리우드 104건, 우드랜드힐스 78건 순이었다. 

경찰 자료에 따르면 올해 LA시내 택배물 도난사건의 36.6%(1026건)는 현관문 앞 또는 주택의 다른 장소에서, 31.5%(874건)는 아파트 등 다세대 주거용 건물에서 각각 발생했다.  

LA카운티 셰리프국(LASD)은 택배물 도난을 방지책으로 ▲낮에는 택배물 주소지를 직장이나 사업체로 지정하고 가능하면 본인이 직접 수령할 것▲배달품을 눈에 띄지 않는 곳에 놓아달라고 요청하거나 서명을 받도록 조치할 것 ▲믿을 수 있는 이웃에게 택배물을 보면 가져가서 맡아줄 것을 요청할 것 ▲눈에 잘 띄는 곳에 보안카메라를 설치할 것 ▲아마존을 통해 물건을 주문할 경우 아마존 라커 배송을 고려할 것 등을 조언했다. 

택배물 도난 피해자는 전화(877-275-5273)로 신고할 수 있다.  


주진희 기자 jjoo@chosun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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