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만 걸린 줄 알았더니 독감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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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만 걸린 줄 알았더니 독감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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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주민이 독감 예방주사를 맞고 있다. /AP


가주 '이중감염' 환자 급증 

코로나 확진 일주새 15%↑

의심땐 꼭 '복합검사 키트'



최근 가주서 코로나19와 독감 바이러스에 이중감염된 환자들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LA타임스(LAT)는 2일 코로나19와 독감 바이러스를 동시에 앓고 있는 환자들이 늘어나면서 병원이 바빠진 호흡기 바이러스 시즌에 또 다른 부담을 떠 앉고 있다고 보도했다. LA카운티는 최근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규정한 코로나19 입원환자 ‘중간단계(인구 10만 명 당 주당 평균 10~19명)’에 진입했으며, 이들 환자 중 일부는 하나 이상의 바이러스에 대해 양성 반응을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남가주 카이저 퍼머넨테(Kaiser Permanente Southern California)의 전염병 전문가인 데이지 다드 박사는 “RSV를 포함한 코로나19 바이러스나 독감 또는 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에 동시에 감염될 수 있다”며 “리노 바이러스와 같은 일반적인 감기 바이러스가 혼합되어 있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이중감염은 영유아와 노년층뿐 아니라 젊은 성인과 중년 성인에게도 나타난다. 



LA카운티의 올리브 뷰 UCLA 메디컬 센터(Olive View UCLA Medical Center) 김보경 간호사는 2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로 양성반응이 나와 병원에 내원한 환자들 중 독감까지 감염된 경우가 있다”며 “코로나∙독감 동시 자가진단키트(LUCIRA Health)를 구입해 제대로 된 처방전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해당 진단키트는 코로나19 바이러스와 독감으로 알려진 인플루엔자 A, B의 차이를 식별해 어느 바이러스에 감염됐는지 여부를 30분 안에 확인할 수 있다. 



김 간호사는 “새해 첫 날 정오 기준 코로나19 양성반응 환자 전화만 15명이다”며 “일일 평균 4-5명보다 200% 증가한 수치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독감 동시에 양성판정을 받은 환자의 경우 코로나19 알약 치료제인 팍스로비드(Paxlovid)와 독감 치료제 타미플루가 같이 처방된다”며 “단, 12세 미만이거나 80파운드 미만, 심장이나 간, 콩팥에 이상이 있는 환자들에게는 처방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난 달 23일 기준 한 주 동안 주 전역에서 총 3279명의 코로나19 바이러스 신규 환자가 입원했는데 이는 전 주보다 14% 증가한 수치이며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주간 수치이지만 지난 해 겨울 최고치에 비해서는 낮은 수준이다. 



LA카운티 독감 환자의 경우 올 겨울 처음으로 CDC가 정의한 최악의 수준 중 하나인 ‘매우 높음’으로 상승했다. 지난 달 23일 한 주 동안 검체(Specimens)의 23%가 독감 양성반응을 보였는데 이는 이전 비율인 18%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다. 코로나19 의 경우 검체의 12%가 양성반응을 보였으며 이는 지난 주 11%보다 증가한 수치다. 



다드 박사는 “첫 증상으로 약간의 훌쩍임이나 작은 목의 통증은 본격적인 바이러스 질병의 시작 단계일 수 있다”며, 호흡기 감염의 95%는 목에서 시작된다”고 말했다. 이들의 증상으로는 발열이 일주일 이상 지속되는 점, 기침이 사라지지 않을 것처럼 오랜 기간 지속되는 점 등이다. 


지난 해 12월 25일 기준 LA카운티 코로나19 감염 환자 사례는 한인타운 1만6591건을 비롯해 보일하이츠 4만1222건, 할리우드 2만2291건, 다운타운 1만6549건, 이스트할리우드 9809건, 행콕파크 4872건이다. 한편, 지난 달 30일 LA카운티가 코로나19 입원 환자의 ‘중간’범주에 진입함에 따라 보건당국은 병원과 요양원, 기타 입원 환자 시설에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 바 있다. 



우미정 기자 mwoo@chosun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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