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쇼핑 잠시만 방심해도 범죄 '타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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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쇼핑 잠시만 방심해도 범죄 '타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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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토런스에 위치한 델 아모 쇼핑몰에서 강탈당한 피해 남성 압살롬 윌킨스/ NBCLA 뉴스 화면 캡처



뒤 따라와 차 유리 깨고 명품백 절도

쇼핑몰선 폭행당하고 수천달러 강탈 

 


# 한인타운에 거주하는 김성경(51)씨는 오랜만에 한국에서 방문한 부모님을 위해 백화점에 들러 선물용 명품 핸드백을 구입했다. 주차장 차량 뒷 자석에 새로 산 핸드백을 보관한 뒤 저녁 식사를 마치고 돌아온 김씨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차량 창문은 박살이 나고 한 시간 전 구입한 명품 핸드백은 감쪽같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경찰은 용의자가 고가의 핸드백이 담긴 쇼핑백을 보고 뒤따라와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높다고 파악했다.


LA 한인타운을 포함한 곳곳에서 연말 시즌 쇼핑객을 노리는 절도 행각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특히 고가의 물품을 구매한 쇼핑객을 타겟으로 강·절도 행각을 벌이는 수법들이 만연해 쇼핑객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3일 토런스 한 쇼핑몰에서는 폭력적인 강도 사건이 발생해 한 남성이 구타 당하고 수 천 달러에 달하는 쇼핑 물품을 강탈당하는 피해를 입었다.


토런스 경찰에 따르면, 피해 남성인 압살롬 윌킨스는 오후 9시께 델 아모(Del Amo) 쇼핑몰에서 가족들의 크리스마스 선물을 구입한 후 쇼핑몰을 나서며 횡단보도를 건너던 중 빨간 신호등을 무시한 채 지나가던 SUV 차량에 들이 받칠 뻔 했다.


윌킨스는 차량 창문을 두들기며 주의를 당부하던 중 또 다른 BMW 차량 운전자가 재빨리 차를 세우고 내려 윌킨스를 발로 구타하며 총구로 머리를 내리치는 등의 협박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차량에는 남성과 여성이 탑승하고 있었다. 당시 '총 쏘기 전에 입닥쳐'라고 말하는 용의자들에 윌킨스는 “생명의 위협을 느꼈다”고 진술했다.


폭행을 목격한 주변 사람들이 경찰에 신고 했지만 현장에 출동한 경찰을 피해 남성 용의자 두 명이 윌킨스의 쇼핑백들을 움켜쥐고 SUV에 탑승해 달아났다. 당시 윌킨스는 BMW를 타고 도주하려던 여성 차량 조수석으로 재빨리 올라탄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은 경찰을 피해 도망치려 했지만, 차량 통제력을 잃고 결국 쇼핑몰 주차장에 충돌한 후 도주했다.


윌킨스는 가족과 친구들을 위해 구입한 수 천달러의 크리스마스 선물이 담긴 쇼핑백과 새 휴대폰을 강탈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현장에 남겨진 BMW 차량에 대한 수사를 벌이고 있다.


LA셰리프국(LASD)의 에릭 김 캡틴은 27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연말 쇼핑 시즌을 맞이해 고가의 물건을 구입하는 쇼핑객을 노리는 범죄행각이 빈발하고 있다”며 “특히 주차장에서 차량을 대기한 채 고가의 물품을 차량에 두고 가는 쇼핑객을 타깃으로 하는 절도범들이 많아 차량이 박살나는 등의 피해까지 보고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쇼핑 카트에 핸드백을 올려놓고 쇼핑을 하다가 순식간에 핸드백이 사라지는 피해를 본 한인들의 신고가 이어지고 있다”며 “항상 주위를 경계하고 둘러볼 것 등 경각심을 높이고 적절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우미정 기자 mwoo@chosun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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