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리스 아지트'된 타운 도서관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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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리스 아지트'된 타운 도서관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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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오피코 코리아타운 도서관에서 짐을 잔뜩 갖고 들어온 한 홈리스가 인터넷을 사용하기 위해 컴퓨터를 조작하고 있다. / 이해광 기자 


잡동사니 담긴 카트 들고 입장 

화장실 엉망진창에 악취도 풍겨

컴퓨터 독점, 타지역 도서관 이용도

 

LA 곳곳이 홈리스로 인한 각종 사회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한인타운의 도서관들이 홈리스들의 새로운 '아지트'로 자리 잡아가며 위생과 안전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한인타운 중심지에 자리 잡은 주요 도서관들에 홈리스들이 집중적으로 몰려들면서 한인 등은 이용에 큰 불편을 호소하고 있지만 마땅한 대책이 없어 답답한 상황이다.


한인타운에서 홈리스들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곳은 피오피코 코리아타운 도서관과 6가와 옥시덴탈 코너 도서관이 대표적이다. 특히 가장 많은 홈리스들이 ‘진을 치는곳은 피오피코 도서관이다이곳에서는 홈리스들이 개장 시간이 되자마자 ‘살림살이가 가득 담긴 카트나 큰 트렁크를 그대로 갖고 입장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홈리스들이 도서관에 들어서면서부터 문제가 발생하는데, 이들은 용변 등을 해결하기 위해 화장실을 거의 전세내다시피 사용한다. 관계자들은 “이들이 떠난 뒤 화장실은 그야말로 엉망진창이 된다하지만 워낙 많은 홈리스들이 들락날락하기 때문에  청소 인력 만으로는 감당이 안 되는 지경이라고 설명했다.  


열람실에서도 이용객들의 불만이 크다. 한 한인은 "무료 인터넷을 사용하는데심한 악취가 나서 돌아보니 옆 자리에 짐이 가득 담긴 카트를 두 개나 갖고 온 한 홈리스가 컴퓨터를 사용하고 있었다" "쓰레기 수준의 짐들에서 나는 냄새가 너무 심해 얼른 자리를 떴다"고 말했다.


공동으로 사용해야 하는 컴퓨터도 홈리스들이 독점하기 일쑤다. 몇 몇 홈리스들은 타인은 아랑곳하지 않고 제한시간을 계속 연장하며 몇 시간 동안 컴퓨터를 독차지한다”고 전한 한 한인은 "서가 코너에 앉아 잠을 청하는홈리스 모습도 간혹 눈에 띤다"고 말했다.


도서관 시큐리티 가드에게 욕을 하거나 소리를 지르다 퇴장 당하는 홈리스도 종종 있다. 한 이용객은 “홈리스들의 도서관 출입을 걱정하는 이유가 단지 위생만이 아닐 것”이라며 홈리스 중 상당수가 약물 중독이나 정신적 문제가 있다고 알고 있어 겁이 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런 점 때문에 타운에 살지만 시간이 나면 실버레이크나 타 지역 도서관을 찾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도서관 측은 이용객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큰 것은 알지만 홈리스들의 출입 자체를 통제할 수 없어, 뚜렷한 대책을 마련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공공도서관의 홈리스 이슈는 한인타운 지역만이 아니라 남가주 여러 곳에서 당면한 문제다

이런 점 때문에 레돈도비치 시의회는 침낭 등을 갖고 오거나 큰 소음을 발생시키는 경우 등에 대해 페널티 규정을 강화하기도 했다.  


이해광 기자 hlee@chosun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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