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장터 보고 나갔더니 권총 겨누고 ‘물건 내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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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장터 보고 나갔더니 권총 겨누고 ‘물건 내놔’..

웹마스터

지난 달 23일 온라인 중고거래를 하려던 피해 남성에게 총구를 들이대며 물건을 강탈하려는 용의자 모습 / KTLA  캡처




중고품 거래 사이트 타겟  

강도· 사기 사건 빈발 '주의'


#지난 달 한국 귀국을 준비하던 패서디나 거주자 이윤아(39)씨는 온라인 중고거래 웹사이트를 통해 로봇 청소기를 판매하려고 했다가 낭패를 봤다. 구입을 희망한 여성을 만나 거래를 하려던 중 이씨의 등 뒤에 누군가 침을 뱉었다는 여성의 말에 로봇 청소기를 내려놓고 등 뒤를 살피던 찰나, 용의자는 로봇 청소기를 들고 달아났다.


#애너하임에 거주하는 김영록(48)씨는 지난 달 온라인 중고거래 웹사이트에서 고가의 운동화가 저렴한 가격에 게시돼 구입 의사를 밝혔다. 수요가 많아 선입금 할 경우에만 해당 물건을 홀드할 수 있다는 판매자 말에 재빨리 입금했지만, 이후 연락두절이다. 


최근 온라인 마켓플레이스인 ‘오퍼업(OfferUp)’과 ’크레이그리스트(Craigslist)‘ 등 온라인 판매처를 통해 물건을 구입하려는 고객으로 가장, 물건을 강탈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인 오퍼업을 통해 아이패드 중고거래에 나섰던 포모나의 한 커플이 고객으로 가장한 무장 강도에게 폭력적인 폭행을 당하고 아이패드까지 강탈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KTLA가 2일 공개한 영상에는 아이패드를 판매하려고 차량에서 내린 피해 남성이 총을 꺼내는 한 용의자로부터 습격 당하는 순간이 포착됐다.


지난 달 23일 피해자인 에두아르도 레예스는 판매용으로 게시한 아이패드 구입에 관심이 있다는 메시지를 받은 후 주거 지역이지만, 평소에 자주 방문하지 않는 공공 장소에서 만나자는 요청에 응했다. 당일 레예스 부부가 중고거래를 위해 차량에서 내리자 한 용의자는 달려와 레예스의 목에 총구를 들이대고 “아이패드 내놔”라며 건넬 것을 강요했다. 다른 용의자 한 명도 달려와 범행에 가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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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예스가 아이패드를 넘겨주기를 거부하자 용의자는 하늘을 향해 총을 발사하고 권총으로 레예스의 머리를 내리치는 등 계속적인 폭력을 가했다. 레예스가 저항하며 몸싸움을 벌이는 동안 아내에게 911에 신고할 것을 요청하자 용의자 중 한 명이 아내를 번쩍들어 바닥에 내리친 후 휴대폰과 아이패드를 강탈해 도주했다. 이 과정에서 권총이 여러 차례 발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얼굴에 피를 흘리며 차량으로 돌아가는 레예스의 모습과 용의자들이 범행을 저지르는 모습은 피해 커플의 테슬라 차량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겼다. 레예스는 머리 부상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며, 사건 당시 강탈당한 아내의 휴대전화는 이후 경찰이 인근 도로에서 찾아냈다. 10대 용의자 2명은 3일 오전 경찰에 체포됐다.


포모나 경찰국의 알리 메지아 대변인은 “온라인 앱을 사용해 구매자와 직접 매매 거래를 할 경우 쇼핑센터나 경찰서 등 조명이 밝고 사람이 붐비는 장소에서 만날 것”과 “매매 대상자의 프로필 사진과 전화번호가 정확한지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우미정 기자 mwoo@chosun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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