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이 원수"… 한인 10대 온라인 중독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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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이 원수"… 한인 10대 온라인 중독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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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는 시간 빼곤 '온라인'" 부모들 한탄

청소년 46%는 하루종일 인터넷 접속

정신건강에 악영향, 생활습관 바꿔야


“잠자는 시간 빼고 스마트폰에서 눈을 떼지 못해요” 

“밥먹을 때도 한 손에 스마트폰을 쥐고 화면을 쳐다보기 때문에 울화통이 터져요”


한인 10대들의 ‘온라인 중독’이 심각하다. 

아무리 온라인 시대라고 하지만 이건 해도 너무한 것 같다. 많은 부모들은 “스마트폰이 웬수”라고 말한다. 

10학년에 재학중인 딸을 둔 김모(48)씨는 “아이가 매일 학교에서 돌아오면 방에 틀어박혀 친구들과 문자를 주고받는 게 일상이 됐다”며 “평일에는 집에서 스마트폰 사용을 전면 금지하는 조치를 취할지 말지 남편과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많은 10대들의 온라인 중독으로 부모-자식 간 대화가 끊어진지 오래다. 11학년에 재학중인 아들이 있는 최모(50)씨는 “대학입시 준비에 전력투구해야 할 시기에 아이가 SNS, 뮤직 스트리밍, 게임 등 온라인에서 살다시피 한다”며 “아이와 깊은 대화를 해본 게 2~3년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퓨 리서치센터가 지난 9월 26일~10월 23일 미국 틴에이저 143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6%는 하루종일 끊임없이 인터넷에 접속한다. 이는 2014년과 2015년에 실시한 조사에서 얻은 결과보다 두 배 늘어난 수치이다. 71%는 매일 스마트폰, 컴퓨터 등을 사용해 유튜브를 시청하며, 38%는 하루에도 여러번 유튜브를 본다. 58%는 매일 틱톡을 사용하며, 32%는 매일 여러번 틱톡을 한다. 틴에이저의 95%는 스마트폰을 소유하고 있다. 

스마트폰을 비롯한 전자기기 사용시간이 하루 2~4시간을 초과하면 정신건강에 악영향을 준다는 조사결과도 있다. 연구 결과 하루 1시간 정도의 사용은 오히려 정신건강에 좋지만 여자 청소년의 경우 하루 75분, 남자 청소년의 경우 하루 105분 이상을 넘기면 정신건강이 점차 악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정신건강 전문가는 “온라인 또는 전자기기 의존증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하루 중 기기를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을 정해놓고 그 외 시간에는 찾거나 들여다보지 않는 것”이라며 “10대들의 경우 성인보다 절제력이 약하므로 부모-자식 간 진솔한 대화를 통해 전자기기의 폐해를 설명하고, 필요할 때만 사용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구성훈 기자 sgoo@chosun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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