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잦은 술자리… 한인들 음주운전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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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잦은 술자리… 한인들 음주운전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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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LA다운타운 프리웨이에서 발생한 음주운전 역주행 사고 현장. 이 사고로 2명이 사망했다. /ABC7 News



땡스기빙 연휴 LA곳곳서 대형사고

일부 한인들 "술 한잔 쯤이야" 

소주 3~4잔 마시면 BAC 0.08%↑


회식, 모임 등으로 바빠지는 연말시즌이 코앞에 닥치면서 한인 커뮤니티에 음주운전 '비상'이 걸렸다.

지난 22~26일 최대 명절인 땡스기빙 연휴를 맞아 경찰이 LA시 전역에서 대대적인 음주운전 단속을 벌였는데도 불구하고 곳곳에서 대형사고가 잇달아 발생, 송년모임 시즌을 앞둔 한인들의 마음을 무겁게 하고 있다.

LAPD에 따르면 지난 10일동안 사우스 LA에서만 총 9명이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었는데 과반수는 술 또는 약물에 취한 운전자 관련 사고였다. 

지난 23일 오전 5시30분께 LA 하버 게이트웨이 지역 18가와 피게로아 스트리트 교차로에서 시속 100마일 이상 질주하던 음주운전 차량이 여성 3명이 탑승한 차량과 충돌하는 사고를 일으켜 5살 난 아들을 둔 여성이 현장에서 사망했다. 같은날 오후 1시30분께 사우스 LA에서 주류판매점을 주차장을 빠져나온 음주운전 차량이 과속으로 달리던 SUV와 충돌한 뒤 버스정류장 벤치에 앉아있던 모자를 덮쳐 26세 여성이 사망하고 8살 난 딸은 중상을 입었다. 그런가 하면 23일 오후 8시20분께 오렌지카운티(OC)에서 무면허 음주운전자의 차량이 고장난 차를 도로에 세워놓고 손 보던 50대 남성 2명을 들이받아 둘 다 현장에서 숨졌다. 운전자는 사고현장 근처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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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음주운전 관련 대형사고는 "술 한잔 쯤이야"하며 음주운전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한인들에게 경종을 울리고 있다. 전미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2021년 한해동안 전국에서 음주운전 사고로 총 1만3384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는 39분마다 1명 꼴로 목숨을 잃은 셈이다. 2022년 캘리포니아주에서 발생한 음주운전 교통사고는 총 4392건으로 전체 사고의 30%를 차지했다. 이 기간 LA카운티에서만 676건(15.4%)이 발생, 주내 58개 카운티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LAPD 관계자는 "음주운전 혐의로 체포돼 기소되면 벌금, 변호사비, 차량견인비, 수수료 등을 합쳐 1만달러가 넘는 비용이 들며 일정기간 면허를 정지당한다"고 경고했다. 

한 형사법 전문 변호사는 "모임 성격상 불가피하게 술을 마셨을 경우 절대 운전대를 잡으면 안되며 우버 등 차량공유서비스나 택시를 타고 귀가할 것"을 조언했다. 캘리포니아주에서 21세 미만 운전자는 혈중알콜농도(BAC) 0.01% 이상, 21세 이상은 0.08%이상을 음주운전으로 간주한다. 맥주 반캔(6온스) 마시면 0.01%, 소주 3~4잔 마시면 0.08%을 초과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우미정 기자 mwoo@chosun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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