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아마켓 '철사' 든 생고사리 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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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아마켓 '철사' 든 생고사리 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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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아마켓 올림픽점에서 구매한 생고사리 두 통에서 발견된 철사 / 소비자 제공



소비자 경악 “자칫 큰 사고 상황”  

"환불받기는 했지만 영 찝찝해" 

마켓 측 '엉뚱한 해명' 끝 전량 폐기

“둘둘 말린 철사 고사리와 비슷해” 



갤러리아마(Galleria Market· 대표 김영준) 반찬코너에서 구입한 생고사리 두 통에서 각각 ‘철사’가 발견돼 소비자를 놀래키는 일이 발생했다. 씻는 과정에서 자칫 상처를 입거나 미처 이를 발견하기 어려운 시니어들의 경우라면 더 큰 사고로도 이어질 수 있었다. 


가뜩이나 중국산 ‘알몸 김치’와 '칭다오 오줌맥주'에 이어 최근엔 미네소타주에서 살모넬라균이 검출된 캔탈루프 멜론을 먹고 2명이 사망하는 등의 사례까지 발생하면서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이 커진 상황에서 제조 및 판매업체의 각별한 주의 및 재발방지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8일 오후 갤러리아마켓 올림픽점에서 생고사리 두 통을 구입해 집으로 돌아간 김씨(50)는 요리대야를 꺼내 고사리를 씻던 중 뾰족하고 두꺼운 철사 두 뭉치를 발견했다. 김씨가 10일 본지에 제보한 내용에 따르면, 구입한 생고사리통에서 각각 어두운 색상의 둘둘 감긴 철사와 매듭이 풀려 날카로운 철사 뭉치가 발견됐다. 녹슨 철사의 쇳물이 고사리에도 스며든 것으로 나타났다. 


김씨는 “고사리를 씻는 과정에서 발견하게 됐지만 자칫 상처를 입거나 만에 하나 요리해서 먹기라도 했다면 정말 큰일이지 않은가. 어떻게 먹는 음식에 철사 뭉치가 나올 수 있는 지 이해가 안 된다”며 “환불처리를 하기는 했지만 끔찍한 일이다"라며 개탄했다.   


갤러리아마켓의 샐리 박 부사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해당 식료품은 ‘중국산’ 고사리로 도매상에서 들여온 것”이라며 “판매처와 인보이스를 모두 확인해 봐야 보다 정확한 상황을 파악할 수 있겠지만, 미국에서 해당 철사를 사용하는 곳은 그 어디에도 없기 때문에 철사가 고사리에 섞여 들어왔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생고사리는 불린 후 끓는 물에 삶아서 포장된다”며 “마켓 내 주방시설이나 식재료 도구, 주변환경에서 해당 철사가 나올 수 있는 가능성은 ‘제로(0)’다”라고 주장했다. '직접 불려 삶는 과정에서 철사가 발견되지 못할 수도 있냐'는 기자의 질문에 박 부사장은 “모든 식재료는 금속탐지기(Metal Detector)를 통과해서 들여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해당 철사의 색상과 모양이 고사리와 동일하고 크기가 크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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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판매 당일 이미 고사리를 구입한 고객에 대한 질문에 갤러리아마켓 반찬코너 담당직원은 “고사리에 있는 실오라기까지 손으로 일일이 떼어 낸 후 삶는다”며 둘둘말린 철사가 들어간 경위에 대해서 ‘모르쇠'로 일관했다. 본지는 반찬코너에서 근무하는 포장직원과의 인터뷰 요청했지만, 마켓 측으로부터 “이미 퇴근했다”, “해당직원의 언어장벽으로 설명이 불가능하다”는 등의 답변만 받았다. 


박 부사장은 “고사리를 불리고 끓는 물에 삶고 포장하는 과정에서 직원의 부주의했던 점은 인정한다”며 “매장 내에 있는 생고사리 제품은 모두 폐기처분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4월 갤러리아마켓은 한국산 생전복을 불법 수입·판매해 20만달러의 벌금 명령도 받은 바 있다.


우미정 기자 mwoo@chosun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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