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불법 쓰레기 투기 '3년래 최대'
최근 LA 지역의 불법 쓰레기 투기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한인타운 라파예트파크 길에 버려진 잡동사니들. /이해광 기자
올 3분기 3만2145건 신고
전 분기 비해 23% 치솟아
처벌 미미, 밴나이스 최악
LA시 정부가 불법 쓰레기 투기 척결을 강력하게 내세운 지 수년이 지났지만 올 들어 쓰레기 불법 투기 문제는 더 심각해지고 있다.
통계 분석 사이트 '크로스타운'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주민들의 불법 쓰레기 투기 신고 건수는 크게 치솟았다. 이 기간 LA시 민원접수 사이트 ‘마이 LA311’에 신고된 불법 쓰레기 투기 건수는 3만2145건에 달해 전 분기에 비해 22.8%나 치솟았으며 분기 별로는 지난 3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불법 쓰레기 투기는 코로나 팬데믹이 본격화된 2020년 한 해에만 12만9000건이 신고되는 등 극성을 부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연 10만건 밑으로 떨어졌으나 지난해 말부터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고 있다.
불법 쓰레기 투기가 근절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시민들의 ‘양심 불량’과 함께 비교적 관대하고 낮은 처벌도 한 몫하고 있다는 지적이 높다. KNBC에 따르면 지난해 첫 3개월 동안 수백 건의 불법 투기 관련 티켓들을 검토한 결과 대부분이 벌금을 부과하지 않은 경고에 그쳤으며, 페널티가 부과된 경우도 250달러 정도에 불과했다. 또 LA시에서는 불법 쓰레기 투기에 대한 신고에 대해 최대 1000달러의 보상금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만 실제 적발된 사례는 거의 없다는 게 ‘크로스타운’의 지적이다.
올 9개월 간을 기준으로 불법 쓰레기 투기 신고가 가장 많은 지역은 3172건을 기록한 밴나이스가 차지했으며 선밸리(2296건), 플로렌스(2187건), 노스할리우드(2174건), 파노라마시티(2031건)가 뒤를 이었다. 한인타운은 10위권에 오르지 않았으나 인접한 웨스트레이크는 1807건으로 10위를 기록했다.
이해광 기자 la@chosun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