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서 또 지진… '빅원' 공포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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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서 또 지진… '빅원' 공포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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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말리부 인근에서 규모 4.7 지진이 발생, LA전역에서 진동이 느껴졌다. /USGS


말리부서 규모 4.7 지진, 두 차례 여진 

남가주 전역서 심한 흔들림 감지

한인들도 놀란 가슴 쓸어내려


한인을 비롯한 남가주 주민들이 또 다시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연방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12일 오전 7시28분께 LA카운티 서부 해변 말리부에서 북쪽으로 약 4.4마일 떨어진 지점에서 규모 4.7의 지진이 발생해 남가주 대부분 지역에서 흔들림이 감지됐다. 진원의 깊이는 7.2마일이었다. 이날 지진으로 인한 쓰나미 위험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첫 지진이 일어난 직후 규모 2.8, 3.4의 여진이 뒤따랐다. 


올 들어 계속되는 지진으로 남가주에서 ‘빅원’에 대한 공포가 확산하는 분위기다. 지난달 6일 LA카운티와 가까운 북서쪽 지역에서 규모 5.3의 지진이 발생했고, 지난달 12일에도 LA시내 하일랜드파크 지역에서 규모 4.4의 지진이 발생, 주민들을 놀라게 했다. 


USGS는 첫 지진 직후 LA일대 주민들에게 지진경보를 알리는 긴급재난문자를 발송, 대부분 주민들이 스마트폰으로 지진소식을 접했다. LA는 물론 샌디에이고 카운티 일부에서도 진동을 느꼈다는 주민들의 신고가 잇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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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시아에 거주하는 직장인 김모(46)씨는 “바쁘게 출근 준비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2층 샤워실 슬라이딩 유리도어가 심하게 흔들려 깜짝 놀랐다”며 “이대로 가다간 빅원이 오지 않을까 두렵다”고 말했다. 

글렌데일에 사는 자영업자 박모(38)씨는 “조지아주에서 남가주로 이주한지 10년이 됐는데 항상 지진 공포 속에 살고 있다”며 “작은 타운홈을 소유하고 있지만 지진보험이 없어 지진이 날 때마다 가슴이 콩닥콩닥 뛴다”고 말했다. 


이번 지진으로 LA시내에서 인명 또는 재산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그러나 가주고속도로순찰대(CHP)는 이날 진앙지 근처에 있는 말리부 캐년 로드 위로 바위와 흙이 떨어졌다고 밝혔다. 


가주정부에 따르면 2023년 현재 주내 홈오너 중 지진보험에 가입한 사람은 10%에 불과하다. 대부분 미가입자들은 ‘지진이 와도 설마 내집이 무너져 내릴까’라고 생각하거나 생활비 절약 등을 이유로 지진보험 가입을 기피한다. 일반 주택보험은 지진피해를 보상해주지 않는다. 

까다로운 가입조건 때문에 민간보험사가 아닌 가주지진국(CEA)이 지진보험을 제공한다. 하지만 보험료도 비싸고 디덕터블이 높아 대부분 홈오너가 외면하는 실정이다. 


한 LAPD 관계자는 “지진발생시 흔들리는 시간은 길어야 1~2분이므로 테이블 밑으로 들어가 몸을 피하거나 쿠션 등으로 머리를 보호해야 한다”며 “평상시 천장이나 높은 곳의 떨어질 수 있는 물건을 치우고 가스, 전기, 수도를 차단하는 방법을 미리 알아둘 것”을 조언했다. 


구성훈 기자 la@chosun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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