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에서 칼이… ‘파카가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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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에서 칼이… ‘파카가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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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파카와 세겹 옷을 뚫고 등에 난 상처 / 강씨 제공



새벽 산책길 흑인 노숙자 공격

세겹 옷 뚫고 심장 뒤쪽 '아찔'



최근 한인타운 내 노숙자가 자행하는 묻지마 폭행이 빈발하고 있는 가운데 유사한 사건이 또다시 일어났다. LA 한인타운에 거주하고 있는 한인 여성 강 모(66)씨는 지난 달 26일 오전 6시 30분께 사우스 애드모어 애비뉴와 4가 인근에서 산책을 하던 중 흑인 남성에게 흉기로 공격 당해 큰 화를 입을 뻔했다.


매일 아침 같은 시간에 산책을 즐긴다는 강씨는 이날도 어김없이 인도를 걷고 있었던 중, 같은 방향으로 앞서 가던 흑인 남성(30대 초반 추정)이 갑자기 몸을 돌려 돌진했다. 강씨는 “혹시라도 마주칠까 일부러 고개를 돌리며 옆으로 피했지만 순간 두려움에 저절로 몸을 움츠렸다”며 “순식간에 흑인 남성이 날카로운 흉기로 공격했다”고 당시를 설명했다. 


마침 인근 아파트에서 한 남성이 차량에서 내리자 용의자는 그대로 북쪽 방면으로 도주했다. 강씨는 만약 목격자가 나타나지 않았다면 더 심한 공격을 당했을 지도 모른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강탈당한 금품이나 폭언은 없었지만, 순간적인 묻지마 공격으로 이뤄진 전형적인 증오범죄 패턴으로 볼 수 있다.


강씨는 “두꺼운 겨울용 파카 속에 겹겹이 껴입은 세 장의 셔츠가 나를 살렸다”며 “파카를 포함해 안쪽 세 겹 옷에 모두 구멍이 뚫려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찔린 부위가 심장 쪽에 가까워 조금만 깊이 들어 갔어도 치명적인 부상을 입을 뻔했다”며 “생각만해도 아찔하고 끔찍하다”며 전율했다.


사건 직후 경찰에 신고한 강씨는 용의자 인상착의와 사건 정황, 증거 사진(상처) 등 조사에 협조했다. 출동한 LAPD 경찰은 “최근 한인타운에 노숙자 폭행 사건이 자주 일어난다”며 “이른 아침과 저녁시간 혼자 다니는 것을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30대 초반 노숙자로 추정되는 흑인 남성은 6피트가 조금 안되는 키에 마른 체형으로 흰색 얇은 담요 같은 것을 두르고 있었고, 짧은 바지 차림이다. 


강씨는 인근 병원에서 파상풍 주사와 항생제 처방을 받고 회복 중이다. 강씨는 “2년동안 매일 아침 운동을 해왔지만, 이런 일을 처음”이라며 “신체적인 고통보다 정신적인 충격이 커 대낮에도 외출이 두렵다”고 호소했다. 사건 제보는 LAPD 수사과로 전화(213-382-9393) 하면 된다.


한편, 지난 달 12일에도 LA한인타운 인근에서 60대 한인 여성이 길을 걷던 중 흑인 남성 노숙자로부터 지팡이로 뒷머리를 공격 당하기도 했다. 


우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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