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절친 목포 앞 무인도에서 통일 염원 외친다

홈 > 로컬뉴스 > 로컬뉴스 > 최신뉴스
로컬뉴스

LA 절친 목포 앞 무인도에서 통일 염원 외친다

웹마스터

'독도화가' 권용섭(맨위 사진 왼쪽) 화백과 무인도 장좌도 소유주인 제임스 오씨. 아래도 등대가 있는 오씨 소유의 무인도 장좌도, 오씨가 섬에 직접 만든 소박한 별장(?), 장좌도에서 바라다 본 목포대교 야경. 김문호 기자/제임스 오씨 제공


사업가 제임스 오 + 독도 화가 권용섭

'목포예술랜드 자연인 촬영지' 개장 기념

"목포에서 신의주까지" 통일 염원 담아 


태권도 사범 겸 사업가 제임스 오씨 소유

'야생의 삶' 촬영지로 TV에 여러차례 소개

"천혜절경 보며 자연인의 삶 즐기기 최적"



LA의 절친이 고국 목포 앞바다에서 다시 뭉쳤다. 사업가 친구는 자기 소유 무인도를 일반에게 자연인 촬영지로 개방했다. 그러자 화가 친구가 근사한 축하 행사를 마련했다. 통일을 염원하는 예술 퍼포먼스를 열기로 한 것이다.


목포 앞바다에 장좌도(長左島)라는 섬이 있다. 목포여객터미털에서 여객선을 타면 10분 거리의 가까운 곳이다. 전체 약 9만평 규모로 원시림을 자랑하는 1만평 정도의 무인도가 붙어 있다. LA한인 사업가 제임스 오씨가 17년 전 사들여 자연인의 휴가를 즐기면서 방송을 타, 더욱 유명해졌다. 오씨는 올해 자신이 소유한 장좌도를 미주 한인을 포함해 더 많은 사람들이 방문해 자연인의 삶을 체험할 수 있도록  ‘목포예술랜드 자연인 촬영지’로 개방한다는 계획이다. 


목포예술랜드라는 이름은 2년 전, 목포시와 전남도 그리고 (주)여수예술랜드가 장좌도에 레저와 예술이 결합된 대규모 숙박시설 조성에  착수하면서 오씨의 무인도까지 하나의 권역으로 엮인 탓이다. 다만, 오씨는 당장의 개발보다는 자연 그대로 유지할 것을 고집해 자연인 촬영지로 개방할 수 있게 됐다. 


‘목포예술랜드 자연인 촬영지’ 개방을 앞두고 오씨는 오는 4월 28일 거창한(?) 오프닝을 준비 중이다.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활동 중인 ‘독도화가’ 권용섭씨와 ‘목포에서 신의주까지’라는 타이틀로 ‘장좌도에서 백두산까지’라는 부제를 달고 ‘통일염원 예술 퍼포먼스’를 펼칠 예정이다. 


“목포는 한국의 1번 국도가 시작하는 곳입니다. 북한 신의주까지 연결되죠. 권용섭 화백과는 오랜 친분이 있는데다, 독도그림으로 유명하고 북한까지 방문해 금강산 수묵기행을 한 경험도 있어 장좌도의 의미와 무인도의 절경을 소개하는데 최고라 의기투합하게 됐습니다.”


권 화백은 장좌도 통일염원 퍼포먼스와 관련해 두 갈래로 준비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소나무로 둘러싸인 무인도의 정상(힐탑)까지 오르는 길에 90m 길이의 흰 천에 목포에서 신의주까지 가는 주요 역사를 중심으로 통일의 주제를 관통하는 상징물을 그려낼 것입니다. 목포역, 임진각, 휴전선, 금강산, 박연폭포, 신의주역 등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힐탑에서는 삼면이 바다인 대한민국의 끝, 섬을 즉석에서 그려내는 ‘병풍 퍼포먼스’를 하려고 합니다. 장좌도와 함께 남쪽 끝 마라도, 동쪽 끝 독도, 서해 끝 격렬비열도를 그려, 한국의 자연과 땅의 소중함도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오씨는 지난 2005년 섬을 구입한 후, 해마다 3~6개월은 장좌도에서 나홀로 야생의 삶을 즐겨 왔다. 그런 기행이 알려지면서 인기 연예인, 스포츠 스타들과 함께 KBS(사람과 사람들), MBC(안 싸우면 다행이야), EBS(한국기행-슬기로운 여름나기), MBN(나는 자연인이다) 등에 10여 차례 출연하면서 유명세를 탔다.  목포예술랜드 개발이 시작되기 전까지만 해도 모든 게 야생이었지만 현재는 여객선 취항은 물론이고 진입로, 상하수도, 인터넷, 화장실(이동식) 등의 시설이 완비된 상태다. 빈약하지만, 오씨가 해마다 휴가를 보내기 위해 만든 ‘작은 별장’도 있다.      


충북 보은 출신으로 1989년 28살에 미국에 온 오씨는 태권도 선수 출신(7단)으로 도장을 운영하면서 부동산 투자로 돈을 모았다. 오씨는 광주대학교 재학시절 알았던 교수의 소개로 섬을 매입하게 됐다. 공사가 한창인 목포예술랜드 조성으로 현재 섬의 가격은 큰 폭을 뛰었지만 오씨는 팔 생각이 없다고 손사레를 친다. 


“미국에 살면서 고국에 대한 그리움이 컸습니다. 자연이 보존된 무인도에서의 삶을 어려서부터 동경했습니다. 바다수영을 하고, 해먹에 누워 파란하늘도 보고, 자연동굴에서의 피서 등은 ‘나만의 왕국’이 따로 없습니다. 특히, 목포대교 야경을 보며 맥주 한 잔의 여유를 찾고자 하는 사람들과 장좌도의 미래를 함께 할 생각입니다.”   


김문호 기자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