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태광의 행복칼럼] 끊어진 사랑을 이으려는 사람들을 보며
월드쉐어USA 대표
누군가의 사랑을 이렇게 응원해본 적이 없다. 모 방송국에서 방영하는 “우리 이혼했어요! 2”라는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부부의 사랑을 응원한다. 열혈 애청자로 이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모든 커플의 재결합을 응원한다. 여러 아픔을 겪으며 이혼한 그들은 지난 아픔과 상처를 공개하는 위험을 무릅쓰고 사랑의 회복에 도전하고 있다.
한때 세간의 화제를 불러 모으며 사랑을 하고 결혼을 했던 부부들이 세간의 화제를 모으며 이혼했다. 그들의 고통과 아픔을 우리가 가늠하기는 어렵다. 숱한 상처가 있는 그들이 재회하여 함께 시간을 보낸다. 그들은 사랑의 회복에 도전하고 있다. 그들의 도전을 응원한다.
만나서 사랑하고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살던 사람들의 헤어짐이 만만치 않았을 것이다. 지독한 상처를 주고받으며 헤어진 그들이 다시 만나 상처도 어루만져 주기도 하고, 지난날의 아쉬움도 털어놓는다. 그들이 과거에 어떤 스토리를 가졌건 상관없다. 그들을 응원하고 그들의 재결합을 통해 그들과 그들의 자녀들의 상처가 치유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사랑했기에 기대했고, 기대했기에 실망하였고, 그래서 그들은 상처를 주고받는 존재가 되었다. 그냥 스치는 인연이었다면 좋은 사람으로 기억되었을 사람들인데…. 사랑이란 이름으로 인생을 내어 주기도 하고, 사랑이란 이름으로 분노하기도 한다. 사랑은 기대를 낳고 기대는 실망과 상처를 만든다. 그래서 사랑이 식고 사랑이 퇴색할 때 사랑의 크기만 한 상처가 남는다.
최근 이 프로그램을 잘 챙겨보지 못했었는데 일라이와 지연수가 재결합을 할 것 같다. 일라이가 상당한 희생을 각오하고 한국에 머물려고 하는 듯하다. 아들 민수를 향한 사랑도 서로를 향한 사랑도 점점 성숙해지는 것이 보인다. 일라이와 지연수가 써 내려가는 사랑 이야기가 기대된다.
두 번씩이나 결혼하고 헤어진 나한일 유혜영 커플에 시선이 머문다. 중년의 사랑도 이렇게 풋풋할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 그리고 이렇게 사랑함에도 불구하고 헤어질 수 있음에 놀란다. 나한일의 눈에는 사랑이 뚝뚝 떨어진다. 사랑을 품은 나한일은 어설프기 그지없다. 허술하고 어설픈 현재의 나한일이 젊은 날에 세련된 나한일보다 훨씬 더 멋지다.
반면 유혜영은 우아하고 도도하다. 그런데 전혀 밉상스럽지 않은 도도함이다. 그녀에게도 상처와 아픔이 있지만, 그녀는 나한일을 향한 무한 신뢰와 사랑을 보인다. 나한일의 약점과 허술함을 넉넉하게 감싸 안으며 그를 수용한다. 두 사람은 안쓰러운 중년의 사랑을 이어가고 있다.
깨어진 부부가 과거에 주고받은 상처를 나눌 때 공감했다. 이혼한 그들이 주고받은 그 상처를 동일하게 주고받는 가정이 어디 한두 가정일까? 사랑하기에 믿었고, 믿었기에 다소 무례하고 무관심했던 것이 모든 부부의 모습이리라. 그래서 부지 중에 상처를 주고받는 것이 부부의 현실이다.
끊어진 사랑을 이어가려고 애쓰는 부부들의 모습을 보며 현재 누리는 부부의 사랑에 감사한다. 잘 참아주고 견뎌준 아내에게 진심으로 감사한다. 결혼은 미완의 존재가 만나서 완성을 향해 나가는 과정이다. 관용과 사랑으로 서로를 감싸지 않으면 지속될 수 있는 가정은 거의 없을 것이다. 사랑하자! 사랑하고 또 사랑하자! 그리고 감사하고 또 감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