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권수 목사의 종교칼럼] 하나님의 마음을 알아가는 성경이야기(129)
사사 입다 이야기
기드온의 서자 아비멜렉이 일으킨 반란은 진압되었어도 이스라엘은 계속하여 하나님을 떠나 우상을 섬기며 타락한다. 이때 잇사갈 지파의 도도가 일어나 이스라엘을 구원하여 23년을 다스리고, 그후 길르앗 사람 야일이 일어나 이스라엘의 사사가 되어 22년을 다스린다.
야일이 죽은 후 이스라엘은 또다시 하나님을 버리고 바알과 여러 이방 신들을 섬기며 타락한다. 그때 하나님께서는 블레셋과 암몬 자손들을 통해 이스라엘을 심판하신다. 이로 인해 이스라엘은 18년 동안 억압을 당하며 큰 고통을 당하게 된다.
그러자 이스라엘은 ‘우리가 우리 하나님을 버리고 바알들을 섬김으로 주께 범죄하였나이다’ 하며 자신들의 죄를 회개하며 하나님께 부르짖었다(삿10:10).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더이상 그들을 구원해 주시지 않을 것이라 선포하신다.
이스라엘의 배역으로 인해 하나님께서 얼마나 마음 아파하셨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을 430년만에 애굽에서 인도해 내셨고 가나안 땅의 일곱 족속들을 쫓아내시고 그들을 그 땅에서 살게 하셨다.
그럼에도 이스라엘은 틈만 나면 하나님을 버리고 다른 신들을 섬겼다. 이 일로 하나님께서는 더 이상 이스라엘을 구원해 주지 않으실 것이니 너희가 택한 신(우상)에게 부르짖어 너희를 구원하게 하라고 하시며 그들의 요청을 외면하셨다.
그때서야 이스라엘은 그들이 섬기는 이방 신들이 자신들을 구원해 줄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이방 신들을 제거하고 여호와를 섬기기 시작한다. 그러자 그들을 불쌍히 여기신 하나님께서 다시 사사 입다를 보내시어 그들을 구원해 주신다.
입다는 길르앗 사람으로 큰 용사였으나 기생이 낳은 서자였다. 본처의 아들들로부터 쫓겨나 길르앗에서 멀리 떨어진 돕 땅에서 거주하고 있을 때 자기의 처지와 비슷한 여러 사람들이 입다를 찾아와 함께하며 그들은 마침내 큰 세력이 되어 있었다.
암몬 자손들이 길르앗을 점령하기 위해 진을 치자 이스라엘도 미스바에 모여 진을 치고 있었으나 그들에게는 암몬 자손에게 나가 싸울 지도자도 힘도 없었다. 그러자 길르앗 장로들은 입다를 찾아가 ‘우리가 암몬 자손과 싸우려 하니 당신이 와서 우리의 장관이 되어 달라’고 요청했다.
길르앗 장로들은 일전에 입다를 길르앗에서 쫓아낸 사람들이었기에 그는 자신을 찾아온 그들을 오히려 책망했다. 그러나 암몬 족속과 싸워 승리하면 길르앗 모든 사람들의 머리가 될 것이라는 장로들의 제안을 받고 입다는 길르앗 진영으로 돌아오게 된다.
길르앗 진영에 도착한 입다는 암몬 왕에게 사신을 보내 ‘네가 나와 무슨 상관이 있기에 내 땅을 치러 왔느냐’고 항의했다. 그러자 암몬 왕은 이스라엘이 애굽에서 올라올 때 요단강 동편에 있는 아르논에서부터 얍복과 요단까지 자기의 땅을 점령했기 때문이라 하며 그 땅을 돌려 줄 것을 요구하였다(11:13).
그러나 입다는 그 땅은 모압에 속한 것이 아니라 아모리 왕에게 속하였던 것으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주신 땅이기에 돌려 줄 수 없다고 말한다. 이로 인해 길르앗과 암몬 사이에 큰 전쟁이 일어나게 된다.
입다가 길르앗의 미스바로부터 암몬 족속의 진영에 이르러 그들과 싸울 때 여호와께서 암몬 진영을 입다의 손에 넘겨 주신다. 입다는 이 전쟁으로 인해 20여개의 암몬 족속의 성읍들을 점령하는 큰 전과(戰果)를 올린다.
입다는 비록 첩의 아들이었지만 하나님께서는 그를 통해 이스라엘을 구원해 주셨다. 하나님께서는 이처럼 적자(嫡子)만 아니라 때로는 서자(=모든 사람)를 통해서도 그의 역사를 이루어 가심을 볼 수 있다. 하나님의 역사는 태생을 중요시하기보다 그가 그 일을 담당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에 따라 이루어진다.
그러므로 우리는 무슨 일을 하든지 항상 준비하며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아무리 좋은 기회가 와도 내가 준비되어 있지 않으면 그 일을 할 수 없지만 항시 준비되어 있는 자는 언제라도 그 일을 성취해 나갈 수 있다. 하마통독학교(HaMa Bible Academy)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