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상태·취향·필요한 것 모두 따진 후 결정하라"
많은 바이어들이 새집을 살지, 오래된 집을 살지 고민한다. 원하는 것과 필요한 것을 꼼꼼히 따져본 후 최종 결정을 내려야 한다. /AP
새집과 오래된 집 장단점 비교
새집- 융통성 있는 생활공간, 비용지출 걱정 없이 오래 거주할 수 있어
오래된 집- 가격상승 히스토리 쉽게 확인할 수 있고, 캐릭터·전통 스며들어
새집을 살까, 지은지 오래된 집을 살까. 홈쇼핑을 하는 과정에서 많은 바이어들이 고민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이 질문에 대한 정답은 없다. 바이어의 니즈와 취향에 따라 새집이 나을수도, 오래된 집이 더 좋은 투자일 수도 있다. 워싱턴 DC에 있는 ‘켈러 윌리엄스 리얼티’의 세드릭 스튜어트 주택세일즈 담당 컨설턴트는 “신규주택, 지은지 오래된 허름한 집 모두 나름 투자가치가 있다”며 “본인이 원하는 것과 필요한 것, 개인취향, 재정상태 등을 면밀히 따져본 후 어떤 집을 구입할지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어느 정도 예산을 투입할 수 있나
아마도 홈바이어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예산일 것이다. 안타깝게도 미국 내 주택가격 고공행진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지난 2월 말 현재 전국의 중간 주택리스팅 가격은 39만2000달러로 2021년 2월보다 12.9%, 2020년 2월보다 26.6% 각각 상승했다. 주택매물도 여전히 부족하다.
◇어떤 집이 매물로 나와있나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홈바이어들의 최대 관심사는 ‘가격’이었다. 그러나 올해 바이어들은 ‘어떤 집이 매물로 나와있는지를 따진다. 지난 3월 말 현재 전국의 주택 리스팅은 전년동기 대비 18.9% 감소했고, 2년 전보다는 무려 62.3%나 줄었다. 2020년 3월 한 동네에 5채의 매물이 나와 있었다면 지금은 2채 정도만 나와있는 셈이다.
매물이 부족한 지역의 경우 바이어간 주택매입 경쟁은 치열한데, 이런 동네에선 많은 바이어들이 오래된 주택을 고려한다. 리모델링이 필요한 오래된 집은 새집보다는 가격이 저렴하다. 그러나 오래된 집을 구입해서 세이브한 돈이 주머니에 오래 남아있기 않을 가능성이 높다. 옛날 집은 유틸리티 등 유지비가 상대적으로 많이 나가기 때문이다.
◇메인테넌스, 무시 못할 이슈
새집을 구입하면 아마도 수년간은 특별한 걱정 없이 살 수 있을 것이다. 에어컨, 히팅, 워터히터, 지붕 등이 모두 새것이기 때문에 당분간 고장나서 고칠 일은 없다.
워싱턴 DC에서 활동하는 건축가 카리브 마틴은 “걱정 없이 오래 살기를 원하거나, 긴급상황 발생시 사용 가능성 비상금을 모아두지 않은 경우 새집을 사는 것이 현명한 결정”이라고 조언했다.
만약 오래된 집에 마음이 꽂힌 바이어라면 철저한 홈인스펙션을 받아야 한다고 마틴은 말했다.
◇리스크를 감수할 수 있나
집은 단순히 가족들이 모여 사는 장소가 아니라 ‘투자’이다. 오래된 집의 경우 집이 지어진 후 가격이 얼마나 올랐는지 바이어가 서류를 통해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새집은 그런 히스토리가 없어 바이어 입장에서는 일종의 ‘도박’이라고 할 수 있다.
구입 후 가격이 수직 상승할 수도, 그 반대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전미주택건설협회(NAHB)의 로버트 디츠 수석 경제학자는 “새집 구매가 어느 정도 리스크를 동반하는 것은 맞지만 구입 후 가격이 떨어질 경우 홈오너가 특별히 비용을 들여 집을 매력적으로 보이게 만들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모던이냐, 빈티지냐
주택도 디자인이 중요하다. 새집 또는 오래된 집을 추종하는 팬베이스는 탄탄하다. 옛날 집은 캐릭터, 전통, 손재주가 돋보인다. 반면 새집은 플렉서블한 생활공간, 에너지 효율성을 보장하는 화장실과 부엌시설 등이 장점이다.
구성훈 기자